00년생&00학번
우린 멋진 '나'이야.
기억나지 않는 어떤 노래 한 곡에서 시작해 '이무진' 늦덕이 시작되었다. 평생 하지 않을 것 같은 짓을 하며 낯설지만 설레는 자신에게 만족하며 기꺼이 지금을 즐기는 중이다.
20대의 채도 높은 청춘이 빛난다. 눈부시게 아름답다.
00년생이 태어난 00학번의 청춘은 어땠던가? 그땐 몰랐던 하지만 지금은 생각만 해도 싱그러운 이가 있다. 별 일도 없는데 뭐가 그리 바빴는지, 왜 술만 마시면 안 하던 짓을 하고 울고 웃고 했는지, 왜 자신의 삶을 정해진 길대로만 가야 한다고 받아들이고 의심조차 하지 못했는지, 그럼에도 그 모든 순간이 환하기만 했는지, 깜깜한 밤조차도 숨길 수 없이 투명했는지.
00학번의 청춘이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니?'라고 새삼 물어온다. 가끔 이런 질문을 타인에게 들은 적도 있고 나 자신에게 진지하게 물은 적도 있다. 그리고 매번 명확하게 '아니'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지금의 삶이 불만족스럽거나 인생을 다시 쓰고 싶어서가 아니다. 단지, 그때의 존재만으로 충만했던 그 순간에 머물고 싶다. 소중했으나 소중하다는 인식조차 필요하지 않을 만큼 젊다는 것만으로도 가진 것이 많았던 벅찬 요동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00학번의 청춘이 '지금도 청춘이라고 생각하니?'라고 마음 깊이 물어온다. 이미 기성세대에 입문한 나이라며, 해마다 노화를 실감하며 최근에는 급격히 찾아온 노안에 내려놓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많아진 요즘을 들여다 본다. 그럼에도 명확하게 '물론'이라고 확신한다.
삶의 결을 함께 할 수 있는 철학을 찾아 헤매고, 어제의 나보다 조금은 더 타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유연함이 더해지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보다는 나의 삶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나아가기 위해 방황하는 빛깔이 다른 하지만 변함없이 '잔요동이 헤엄쳐 오는 곳으로' 향하는 지금의 청춘이 있다.
깊이 잠겼어도 떠오른 때
쓰러졌어도 벅차오른 때
많은 어제를 지나왔으니
점이 되어버린 출발선에
무모했던 날의 날 데리러
언젠간 돌아갈 거라 믿어
푸르른 공기가 날 사무쳐 안아
하늘을 날을 수 있을 듯한 밤이다
잔요동이 헤엄쳐 오는 곳으로 가자
[청춘만화]-이무진-
그 언젠가가 지금인 듯한 하루사리
소소한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