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사람들 중에 아무런 문제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언제나 어려운 문제들은 나를 찾아오고 답을 모르는, 그저 힘들기만 한 상황들 때문에 견디기 힘든 순간들이 있다. 이 문제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문제든 회사에서 업무 관련이든 가정사의 문제든 매 상황과 순간에 언제든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순간에 내가 조금이라도 덜 힘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본다.
최근 직장 내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었다. 나와 일하는 코드가 맞지 않았고 실력이 따라주지 않는 상태였음에도 상사와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모든 게 유연하게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사실 나에게 직접적으로 주는 피해보다는 그 상황 자체에서 오는 불편함이 컸다. 그 상황과 분위기가 반복되자 나 스스로 알게 모르게 신경을 쓰고 기분도 즐겁지가 않았다.
한창 기분이 땅끝으로 내려가있을 때 문득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았다. 내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과 이런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물론 나도 조심은 하겠지만 어느 정도는 상대도 느낄 수 있을 만큼의 자연스러운 친분 표현이 나오지 않을까 하고. 그리고는 마음을 조금 내려놓았다. 그랬더니 그 이후로는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줄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필요했던 건 내려놓음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문제를 대하는 나의 마음을 바꾸니 상황이 바뀐 것이다.
또 작년에는 금전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액수의 금액을 최소한의 기간 안에 준비해야 하는 이슈가 있었다. 그 일이 나의 무지로부터 일어난 일이었기에 남편에 대한 죄책감과 스스로에 대한 실망이 매우 컸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속상한 마음만 가지고는, 내 마음만 바꾼다고 상황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우선은 상황을 해결하는 데에 최선을 다했다. 전혀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지만 최선을 다해 알아보았고 그 과정에서 기뻤다 낙담했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결국엔 마감 기한 안에 자금을 마련해서 문제를 해결했다.
보도 섀퍼의 [멘탈의 연금술]이란 책에서 보통의 연금술사들은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우리가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문제'는
대부분 단지 '어려운 과제'에 불과하다.
모든 과제는 반드시 해결책을 갖고 있다.
그러니 피하거나 도망치지 마라.
정면으로 맞서 해치우면 된다.
나를 힘들게 하는 문제가 사람이든 사람이든, 모든 문제에 해답은 있다.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도 성장하게 된다. 문제를 대할 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고 믿어보자. 이 문제 또한 내가 이겨낼 수 있고, 나는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반드시 이 문제는 내가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접근해 보자. 그럼 결국엔 답은 나온다.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문제를 대한다면 분명 그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나 두려움, 걱정도 줄어들 것이다.
데일카네기의 [자기 관계론]이란 책에서 읽었던 내용 중 인상 깊게 남은 내용이 있다. 책상 서랍에서 꺼낸 노트에서 발견한 것은 몇 년 전 그 당시의 걱정들과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적혀 있었던 내용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상태에서 그 내용들을 다시 살펴보니 이미 모두 해결이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지금 내가 너무나도 힘들게 느껴지는 어떤 문제들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과거의 일이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이 되어 흘러가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내용 자체가 나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어 주었다.
지금 어떤 문제나 상황들로 인해 힘든 시간 속에 머물러 있다면, 거기서 조금은 빠져나와 멀리서 나를 바라보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은 의연하게 대처해 보길 바란다. 결국엔 이 시간도 과거가 될 것이고, 모든 상황과 문제는 결국 해답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내가 찾은 그 답이 최적의 정답은 아니었더라도 최선의 선택이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걸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