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집에 주소가 생겼다!
세상엔 다양한 반려동물이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뿐만이 아니라
물고기, 거북이, 달팽이, 햄스터, 고슴도치, 뱀, 도마뱀 그리고 식물과 돌까지.
마치 인연처럼 우연히 마주쳐 관계를 맺고 함께 살아간다.
우연히 대학교 때 알던 선배와 회사에서 다시 만났다.
잊고 싶었던 대학 생활에서 그 선배에 대한 기억은 나쁘지 않았다.
외려 다시 만난 게 반가울 정도로 괜찮은 인연이었다.
팀은 달랐지만, 이상하게도 어울리는 일이 많았다.
함께 모여 답답한 상사들을 욕하다 보니,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좋은 사이가 되었다.
지금은 다른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가끔 안부를 묻고 만나서 밥을 먹는다.
선배는 햄스터를 키우고 있다.
집에 놀러 갔을 때 커다란 아크릴 장으로 꾸며진 햄스터의 집을 보고 감탄했었다.
보솜보솜한 솜털을 가진 햄스터가 한껏 몸을 말고 자는 모습은 치명적으로 귀엽다.
간식을 빼앗길까 봐 은신처에 옮겨다 놓은 흔적도 무척 귀엽다.
아크릴 장 앞에 도로명 주소처럼 명패를 붙인 모습 또한 귀여웠다.
레미와 함께 살게 되었을 때, 소식을 선배에게도 전했다.
그 후 대화방에서 햄스터와 도마뱀 사진을 주고 받았다.
사심을 한껏 담아 미안함 없이 자랑했다.
선배라면 레미의 귀여움을 알아줄 것만 같았다. 내가 그랬듯이 말이다.
그리고 선배가 예상치도 못한 선물을 제안해 왔다.
바로 레미 집에 붙일 명패를 만들어주겠다는 것!
듣자마자 얼마나 설레던지, 명패에 문구를 뭐로 할지 고민하느라 3주가량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탄생한 레미가 받은 첫 선물이자, 레미의 정체성이 담긴 명패를 받았다!
극I 레미네 : 레미의 성격을 담아 완전 내향형임을 담았음.
파워E대로 25번길 9-7 : E부부가 사는 집과 25년 9월 7일에 왔음을 담았음.
자연에서 온 것 같은 '이끼 색'으로 부탁드린 명패는,
원래부터 있었던 것처럼 아주 잘 어울렸다.
함께 소동물을 키우는 선배의 섬세한 선물에 감사를 담아 자랑해 보려 한다.
덧. 선배네 깜복이의 귀여운 모습도 함께 자랑한다.
귀여운 반려동물 만세!
D+88
이름 : 레미
분류 : 파충류, 도마뱀
종 : 크레스티드 게코
모프 : 레드릴리
탄생일 : 25년 08월 13일
첫만남 : 25년 09월 07일
성별 : 모름
무게 : 아직 측정 불가
한 줄 메모 : 센스있는 선물과 누추한 일지에 깜복이 사진을 실을 수 있도록 허락해준 선배님께 무한 감사를..!
작성자 : 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