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 up & down
레미의 모프는 레드릴리다.
(사실 '레'도 레드에서 따왔다. 레드릴리 귀요미 > 레미로 결정)
모프란?
morph : 동물이나 식물의 여러 가지 변형 형태를 뜻한다.
처음에는 형태라는 말에, 모프에 따라 모양이 다른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도마뱀 > 크레스티드 게코 > 모프'로 이뤄져 있다.
크레스티드 게코의 생김새는 모두 같다. 고로 모프는 개체가 가진 무늬와 색을 말한다.
아래를 보면 무늬와 색에 따라 다양한 이름의 모프가 있다.
레미는 릴리 화이트(하얀 무늬)에 붉은색이 추가 되어 '레드 릴리'가 되었다.
하지만 눈 씻고 봐도 작은 레미에게서 붉은색을 찾기 힘들다.
(파충류에게 어릴 때와 어른일 때 색이 완전히 달라지는 건 흔한 일이라고 함.)
날 때부터 피부색이 정해지는 나로서는 갈색이 어떻게 붉은색이 될지 상상이 어렵다.
가끔은 붉은색을 찾아 머리부터 꼬리까지 유심히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물었다.
"근데 오늘 레미가 유독 하얀색인 것 같아. 그치?"
아마도 남편은 나보다 더 열심히 봤나 보다. 그러고 보니 그날따라 레미가 유독 하얗게 보였다. 드디어 이름처럼 하얀 무늬가 올라오려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다른 날에는 짙은 갈색을 띠고 있었다. 아니- 카멜레온도 아니고, 색이 대체 왜 변하는 거지? 궁금증에 며칠 동안 주의 깊게 살펴봤다.
"찾아보니 활동할 때는 진한 색이 된대!"
남편의 말에 검색을 해보니 크레를 키우는 사람들이 일컫는 재미난 용어를 만났다.
Fire down : 식어버린 하얀 재(Ash)와 같은 상태.
Fire up : 마치 잿더미에서 속에 있던 불씨가 확! 타오르는 것과 같은 상태.
레미는 주로 낮에 구석에서 웅크리고 잠을 잔다. 그때는 밝은 아이보리 빛을 띤다. 파이어 다운인 상태.
대신 활발히 움직이는 밤에는 짙은 갈색부터 부드러운 갈색까지 상대적으로 짙은 빛이 된다. 파이어 업, 즉 불타오르는 상태!
같은 개체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색을 바꾸는 녀석.
요즘은 색을 보면 금방 상태를 알아차린다.
아, 지금 자는 구나.
오? 한창 활동 중인데, 아닌척 하네?
하고 말이다.
진화론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분명 나와 레미가 만나는 지점도 있겠지?
점점 파충류가 궁금해진다.
어쩌다 포유류와는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갖게 되었을까?
신비롭다.
D+102
이름 : 레미
분류 : 파충류, 도마뱀
종 : 크레스티드 게코
모프 : 레드릴리
탄생일 : 25년 08월 13일
첫만남 : 25년 09월 07일
성별 : 모름
무게 : 아직 측정 불가
한 줄 메모 : 벌써 만난 지 100일이 넘었다! 축하축하!
작성자 : 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