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도마뱀에게 필요한 집
내 집 마련이 중대한 과제와도 같은 세상.
소동물과 함께하려면, 그들의 집을 마련해주는 일도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습도와 온도 관리가 필요한 레미에게는 별도의 집(사육장)이 필요했다.
레미의 집 마련은 아직 현재 진행 중이다.
더 나은 환경을 주고 싶어서 사육장의 크기도, 내부 시설도 바꾸면서 고민하고 있다.
언젠가는 비바리움(동물이나 식물을 관찰 및 연구하기 위해, 그들이 살아가는 자연환경을 작은 규모로 재현한 인공 생태계)을 만들어 주는 것을 최종 목표로 두고 있다. 많은 공부를 해서 식물을 잘 다룰 수 있을 때쯤 천천히 시도해 볼 예정이다.
오늘은 우선 레미를 처음 데려왔을 때, 맨 처음 마련해줬던 집에 대해 남겨두려 한다.
꼬리 길이까지 합쳐 10센티 남짓 되었던 작은 도마뱀, 레미.
레미는 가로 25센티, 세로 17센티, 높이 14센티의 플라스틱 통에서 두 달 정도 살았다. 적재형 사육장이라고 불리는 플라스틱 통은 여러 마리의 도마뱀을 함께 키울 때 한 마리씩 넣고 통을 쌓아 키울 수 있어서 그렇게 불리는 듯하다. 지붕과 사방에 뚫린 작은 홈들이 환기창이 되는 집, 그 가운데에 길쭉한 나무 조각 하나를 놓아줬다. 탈피할 때 몸을 비비거나, 그늘에 숨고 싶을 때 가림막이 되어주는 용도로 샵에서 함께 데려왔다.
안그래도 작아 보이는 집이 너무 허전해 보여서 아쉬웠다. 그리고 조금씩 채우기 시작했다.
1: 샵에서 사 온 적재형 플라스틱 사육장 중짜
2: 샵에서 사 온 다리 모양의 작은 유목
3: 불빛 아래 언제든 그늘이 되어줄 은신처로 고른 다이소 캔들홀더
4: 자연을 본 떠 그늘막을 만들어줄 모형 잎
5: 여름 캠핑장 앞 개울에서 내가 주워 온 돌1
6: 여름 캠핑장 앞 개울에서 내가 주워 온 돌2
7: 일명 돌고래, 남편이 몇 년전 강원도 여행에서 예쁜 무늬를 보고 주워 온 돌3
레미가 혼자서 사는 집.
이것저것 마구 들여놓으니, 왠지 복작한 생기가 도는 듯했다.
레미도 좋아하는 것 같다는 건 내 착각일까?
볼 때마다 다른 장소에 있는 모습을 발견하면, 무척이나 뿌듯하다.ㅎㅎ
덧)
분무를 하루에 두 번씩은 해주기 때문에 물기에 취약한 재료는 추천하지 않는다.
솔방울이 예뻐서 넣었다가, 곰팡이를 목격하기도 했다.
모형 잎을 고를 때도 부직포나 천 재질은 피하는 게 좋다.
D+116
이름 : 레미
분류 : 파충류, 도마뱀
종 : 크레스티드 게코
모프 : 레드릴리
탄생일 : 25년 08월 13일
첫만남 : 25년 09월 07일
성별 : 모름
무게 : 아직 측정 불가
한 줄 메모 : 볼 때마다 많이 큰 것 같다! 신기하고 새롭다. 26년도 건강히 함께 하자!
덧2)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가 벌써 9화까지 연재되었네요!
조금 이상(?)하고도 사적인 기록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소소하고 엉뚱하지만, 볼수록 매력적인 도마뱀 레미의 관찰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