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방향성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라고 한다.
어릴 땐 가면을 어색해하고 두려워하기도 했다.
지금은 때때로 아무렇지 않게 가면을 쓰고, 들키지 않으려 노력한다.
가면은 쓰지만, '가식'을 싫어한다. '척'도 싫다.
대의를 위한 양 둘러대는 뻔한 거짓말은 치가 떨리도록 싫다.
그럼에도 글을 쓰면서 달라진 시선이 하나 있다.
바로 싫고 좋고를 떠나서 '가식'이 중요하다는 것.
한 사람을 파악할 때 그 사람의 속내가 여기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아주 모르는 사람이라면 속내를 더 중요하게 알아야겠지만,
어느 정도 관계가 있는 사람이라면 생각보다 속내는 알아차릴 수 있다.
몇 가지 유추할 수 있는 속내에서 그 사람이 과연 어떤 가식을 택했는지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지,
속내와 가식은 얼마나 괴리가 있는지에 따라
한 사람의 방향성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런 장면이 쌓이면, 그 사람의 움직임을 희미하게 그려볼 수 있다.
어지러운 국제 정세 속.
가식은 '명분'이라는 단어로 등장했다.
안락한 침대에 누워서 건물이 무너지고, 미사일이 날아가는 영상을 수도 없이 봤다.
어떤 명분이 전쟁의 합리화가 될 수 있을까.
속내가 아닌 명분이라 붙인 가식 속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곱씹어볼 뿐이다.
더불어 소설 속 인물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본다.
속내와 각 인물이 선택한 가식에 대해서,
한 사람으로써 어떤 선택을 할지는 그에 달렸는지도 모르겠다.
접속 일자 : 26년 3월 2일 월요일
접속 시간 : PM 8:30
장소 : 아늑한 내 방
상태 : 느슨하면서 불안한 요상한 상태
오늘 쓴 것 :
1. 단편 소설 초고 > 클라이막스를 달리는 중
분량 : 763자 > 억지로 억지로 썼다.
오늘의 문장 : 움찔거리던 정 과장의 시야에 두꺼운 A3파일이 밀려왔다. 난데없는 상황에 고개를 들어보니 김 부장은 두 팔을 걷어 붙이고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있던 파일들을 회의 테이블로 던지듯 내려놓았다.
> 긴장의 연속, 갑자기 책상 위로 겹겹이 쌓이는 도면. 뒤에 나올 이야기와 잘 연결될 것 같은 묘사 부분.
던져 버릴 문장 : 다그치듯 묻는 김 부장은 신경질적으로 창문을 세게 닫았다. 쿵, 창문이 닫히는 소리에 정 과장의 어깨가 희미하게 떨렸다.
> '신경질적'이라든가, 어깨가 희미하게 떨렸다라는 적극적인 묘사를 좀 피하고 싶다. 감각으로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아니면 묘사로 긴장감을 느끼게하는 그런 방법을 쓰고 싶다. 그리고 김 부장은 악역이 아니다. 속내를 드러내긴 하지만, 여태껏 쌓아온 가식을 모두 내던지는 자리가 되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