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말 아니고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by 마음의 온도


현주는 테라스에서 불어오는 찬 공기를 크게 들이마시고, 조용히 교실 안으로 들어온다.


오늘이 12월 10일.
언제 이렇게 훅 지나간 거지?


커피 잔을 들어 향을 맡으며 2025년을 천천히 떠올려본다.

2월 브런치 시작,
<월 천만원을 버렸습니다> 30편 완주,
<마음의 밑줄>로 서평 서포터즈 활동, <언어의 취향>, <어른이 어른이 되는 시간> 연재,
월간에세이 원고 청탁, 오마이뉴스 데뷔, 저작권 공모전 도전과 수상.

그리고 그레이어워즈 수상까지.


문득 보니 구독자가 1,029명.


이 자간 사이에는,

떨어진 공모전도 두 개 있었고,

떨어진 이력서도 두 개 있었다.

그것마저도 올해를 채운 페이지들이다.


현주는 종이를 꺼내 작은 제목을 적는다.

내.부.점.검


올해 남은 시간은
이렇게 보내기로 한다.

(마음은 외모 리모델링을 하고 싶지만^^)

생각의 선반도 다시 정리하고,
마음 한 켠에 쌓인 먼지도 털어내고,
내년을 위한 자리를 비워두는 시간.


너무 놀라지 마시고요.
엘리베이터도 점검하려면 잠깐 멈추잖아요?
딱~ 그 정도의 멈춤입니다.


숨 고르고,
정리하고,
웃으면서—
다시 열겠습니다.


현주는 문 앞으로 가서 준비해 둔 포스트잇을 붙였다.

"내부 점검 중입니다"



ChatGPT Image 2025년 12월 9일 오후 05_25_0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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