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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드러나는 빛

단상(斷想 ) 시와 에세이

by 현루


밤이 깊어질수록

별은 더 선명하다.

어둠도 때론 빛의 길잡이



어둠 속에서 드러나는 빛


밤이 깊어질수록 별은 더 선명해집니다.


희미했던 빛들이 어둠을 배경 삼아

또렷하게 빛나듯, 삶의 어려움도 때론

나를 밝히는 길잡이가 되곤 합니다.

우리는 흔히 어둠을 두려워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불안, 홀로 남겨진 듯한 외로움이 마음을 잠식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머물러 보면,

어둠은 생각만큼 차갑지만은 않습니다.


그 고요함 속에서 나는 평소에 놓쳤던

작은 빛을 발견합니다.

낮에는 눈부신 햇살에 가려 보이지 않던 별이, 밤하늘에서 비로소 빛나듯이 말입니다.


어둠이 전혀 없다면 우리는 별을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어둠은 단지 결핍이 아니라,

빛을 드러내기 위한 또 하나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그늘에

머물 때가 있습니다.


길을 잃은 것처럼 느껴지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답답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분명히 작은 빛은 존재합니다.


다만 낮의 소란 속에서는 보이지 않던 빛이, 고요해진 어둠 속에서 드러날 뿐입니다.

어둠을 지나야 볼 수 있는 별처럼,

때로는 어려움이 있어야만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시간을 지나고 나면, 우리는 조금 더 단단해지고, 빛을 알아보는 눈도 깊어집니다.



밤이 깊어질수록 별은 더 선명합니다.


그리고 그 별빛은, 어둠이 있었기에

더욱 귀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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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