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를 이용하는 몇 가지 전략
공격과 방어에 대해서 서로 다른 격언이 혼재되어 있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다" - 한고조
"방어는 최선의 공격이다" - 조조
"첫 번째 원칙은 잃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다." - 워렌 버핏
마치 모순처럼 느껴지겠지만 발언 당사자들의 사업구조와 각자의 상황에 맞춘 재해석임을
명심하고 본인 스스로의 상황에 맞춘 공격/방어 전략을 구축해 보자.
“위험은 피해야 할 것”이라는 말이 귀에 박혀 있다면, 한 번 생각을 뒤집어보자.
리스크(가격 변동, 불확실성)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회다.
진짜 실력은 리스크를 없애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리스크를 이해하고
그 **비대칭성(asymmetry)**을 설계해 내 이익으로 바꾸는 데 있다.
아래 글은 ‘헷징=무조건 안전’이라는 통념에 도전하며
리스크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방법과 사고방식을 제시한다.
(단, 무모함과 분별없는 베팅은 다르다 — 책임감과 원칙을 잊지 말자.)
헷지는 손실을 줄여준다. 맞다. 그러나 동시에 이익의 상한도 낮춘다.
시장은 변한다. 헷지로 모든 변동성을 잠가버리면,급변장에서의 초과수익을 놓친다.
자원을 전부 방어에 쓰면 성장 기회를 잃는다.
방어만 하는 팀은 결국 상대의 공격을 버티지 못한다.
결국 헷지는 비용이다. 비용을 계속 지불하면서 얻는 건 ‘안전’뿐
— 하지만 그 안전이 실제로 더 큰 가치를 가져다줄지는 의문이다.
단순히 위험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리스크를 옵션성, 레버리지, 포지션 사이징, 포트폴리오 구조로 설계해 이익의 방향으로 기울이는 것이다.
핵심은 아래 세 가지다.
비대칭성 만들기 — 작은 비용으로 큰 상승을 노린다.
예: 낮은 비용의 콜옵션, 스타트업 초기 지분, 혹은 실험적 프로젝트 투자.
목적: 최대 손실은 제한적이고(지불한 비용), 잠재 이익은 크게 열려있는 구조.
집중과 분산의 균형 — 전체 자원은 분산하지만, 핵심 베팅은 집중한다.
포트폴리오의 80%는 안전자산(혹은 방어적 자산)으로,
20%는 ‘모험’에 배치(바벨 전략).
작은 비중으로 여러 아이디어에 분산 투자해 ‘잭팟’ 하나를 노린다.
정보·시간 우위 활용 — 리스크는 정보를 가진 자의 친구다.
시장의 비효율을 빨리 포착하고 행동할 수 있다면, 변동성은 수익으로 바뀐다.
민첩하게 접근하고 빠르게 정리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춰라.
바벨 전략: 자산의 절반은 미국 빅테크, 나머지 절반은 공격형(스타트업, 레버리지 ETF, 신흥자산).
옵셔널리티 매수: 큰 상승을 노리는 콜옵션(또는 큰 하락 대비 풋옵션)으로 낮은 비용으로 레버리지 확보.
모멘텀 + 리스크 할당: 유망한 트렌드에는 소액을 빠르게 배치하고, 트렌드가 깨지면 손절로 손실을 제한.
전략적 레버리지: 무분별한 레버리지 금지. 레버리지는 ‘증폭기’ 일뿐, 방향성은 전략이 결정한다.
방어적 사고: “손실을 피하자.” → 보수적, 수동적
공격적 방어: “손실은 관리하되 기회를 적극 포착하자.” → 능동적, 설계적
공격적 방어는 리스크를 통제 가능한 요소로 분해한다.
어떤 리스크는 받아들이고, 어떤 리스크는 제거한다. 그 결과 전체 시스템은 더 강해진다.
목표와 기간은 무엇인가? (단기 현금 필요 vs 장기 자본 성장)
최대 손실 감내범위(리스크 예산)는 얼마인가?
비대칭성이 존재하는가? (리스크 대비 보상 비율)
손절 규칙과 재진입 규칙이 명확한가?
심리적 준비가 되어 있는가? (변동성을 볼 때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능력)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는 말은 리스크를 두려워만 하지 말고 설계하라는 초대장이다.
헷지는 위험을 줄여주지만 때로는 기회를 잘라 버린다.
진짜 실력은 위험을 정확히 보고, 그 안에서 비대칭을 만들고, 작은 비용으로 큰 보상을 추구하는 것이다.
다만 마지막으로 강조한다: 공격적 전략은 준비와 규율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위험에 뛰어드는 것은 도박일 뿐이다.
데이터, 규칙, 자금관리, 그리고 철학적 마음가짐을 갖춘 사람만이 리스크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