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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블렌딩의 도시, 군산에 취하다

by 규아

군산은 본래 하나의 육지가 아니었다.

바다 위에 흩어진 섬들이 모여 도시가 되었듯,

군산의 시간 또한 흩어지지 않고 하나로 어우러졌다.


고려의 조운길,

조선의 위협과 풍요,

근대의 상흔과 창조,

그리고 오늘의 블렌딩까지.


섬과 섬이 다리로 이어지듯,

각 시대의 무늬들이 서로를 잇고,

마침내 하나의 도시로 빚어졌다.


군산의 오늘은 단순한 현재가 아니다.

상처와 연단이 켜켜이 발효된 결실이 되어,

긴 시간의 호흡이 빚어낸 깊은 맛이다.


그 결은 지금도 파도처럼 일렁이며,

내일을 향해 은은히 반짝이고 있다.

머금을수록, 더 깊어지는 도시.


커피처럼, 와인처럼,

때로는 오래된 향수처럼.

이제, 그 맛과 향을

당신이 직접 음미해보길 바란다.


바람이 머문 거리, 파도가 다녀간 바다,

시간이 겹겹이 스민 길 위에서.


군산

그 잔향은 시간이 흘러도

당신 안에서 일렁일 것이다.


*그동안 블렌딩의 도시, 군산에 취하다 연재 글을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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