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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gi Seo Nov 03. 2024

서로에게 의지하지 않고 사는 나라

1편 : 한국인의 정체성



이 글은 주관적인 수필일 뿐 모두가 그렇다는 일반적인 견해로 인해, 대한민국의 모든 이가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에 들어맞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한국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

 

개인의 주관적인 지표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은 정체성은 다양하다. 단일 민족국가라는 상징적인 민족의 갈래성은 겉으로만 그럴 뿐, 한국은 일제강점기 이후에 강대국의 소수 주류로 인해 여러 가지 문화가 섞인 대표적인 '용광로 문화'를 지녔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용광로 문화의 대표적인 나라이기 하나, 미국은 겉으로 드러난 사람의 피부로 그 사람의 정체성을 판단하지 않는데 반해, 한국은 겉으로 드러난 허구적인 표상에 사람을 판단하는 데 익숙하다. 이를 테면, 미국에서 한국계 미국인이 저지른 총기사건이 발생하면, 한국인들은 국내에서도 그 사람(한국)이 미국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통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한국계 이민자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은 이미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므로 당연히 미국인이 저지른 범죄라고 생각한다.



이에 반해 엊그제 한국계 미국인인 허준이 수학자가 수학의 노벨상인 필즈상으로 수여했는데,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야단법석이다(한강의 노벨문학상 소식은 대한민국에서 야단법석인 게 당연하지만). 물론 허준이 교수-한때 시인을 꿈꾸고 고교도 중퇴해서, 서울대 석사과정까지 밟았다-가 한국인 태생에 한국말을 잘하는 한국인이었었다 하더라도 지금은 미국인이다. 더 기뻐해야 할 나라가 있다면 미국이 맞을 테고, 한국은 같은 민족성을 지닌 허준이 교수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필즈상 수상 이후에 언론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닌 것처럼 보이는 허준이 교수에게 스포트라이트만 비추는 것은 뭔가 구린 느낌이 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교육열은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뒷바라지 혹은 교육에 대한 주관성(?)으로 인해 해외에서는 대단하다고 치켜세워 준다. 미국의 아이비리그(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대 등 미국의 명문대를 통칭해서 부르는 용어)에 보내려는 부모들도 한국의 부모들한테 오히려 배울 정도니, 얼마나 자식 교육열이 뜨거운 지는 공용채널에서 방영하는 다큐멘터리 하나만 봐도 느껴진다. 하지만 그건 한국의 부모들이 교육에 대한 자신들의 주관이 있어서 자식교육에 열과 성을 다한다고 보기에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한국에서 정말 자식에 대한 교육의 주관성을 가지고 교육시킨 대표적인 케이스가 대중가수 이적의 어머니(박혜란)가 산증인이 아닐까 싶다. 모두가 '시키자'라는 교육열에 본인의 생각을 이입시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게 재벌집 자제라면 더욱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교육에 대한 주관성은 교육 본질에 대한 "본인의 생각(철학)"이 결여되어 있다.



가수 이적 어머니의 교육 철학이 잘 정리된 브런치 글을 보면, 마지막 줄에 필자가 이 글에서 쓰려는 결론이 회자된다.

 

  





저런 부모 드물다. 본인이 학교 다닐 때나 어떻게 공부했는지는 생각 못하고 성적표 보면서 애들한테 입에 거품 물고 말하거나 재촉하기 바쁘지, 누가 기다려준다 말인가? 도서관에 애들 데리고 와서 본인은 책 한 권 제대로 일독 못하면서 애들 책 볼 것을 골라서 이것 봐라, 저것 봐라 한다. 심지어 독서하고 있는 도서관 이용자들 피해 주는 거는 모르고 애들이 큰소리로 말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한다. 강남 좌파, 우파 가릴 것 없이 에티켓에 '에'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개의치 않는다. 도서관이 무슨 이스라엘 *후츠파 교육 장소인가? 그럴 것 같으면 지금 한 바탕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있는 이스라엘로 조기유학을 보낼 마당이지, 애들한테 수학의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열과 성을 다해 토해내고 일대일 과외를 직접 한다.



물론 한국이 이스라엘의 뻔뻔함으로 대표되는 후츠파 교육에서 배울 점은 있다. 개인의 의견을 피력해야지 하니깐! 하지만 이 편에서는 그런 뻔뻔함을 얘기하려는 것은 아니니 애들 교육이고, 나발이고, 후츠파고 다 집어던지고 본인의 생각이 과연 애들의 교육과 연결 지어서 단 한 번이라도 들어간 적이 있는 가부터 생각해 보면 좋겠다. 반드시 이적의 어머니처럼 서울대 안 나와도, 지금 이 시대에는 애들 교육이 인성 교육이 우선이라고 말하지 않더라도, 뭔가 남다른 점이 있어야 한다 말이다. 그것이 철학이고 짧게 생각하면 '독단'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 손치더라도 오랫동안 밀어붙이면 손흥민을 키워낸 아버지처럼 자신만의 교육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편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이란 무엇이고 과연 퍼스트 무버라는 문화 선진국은 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조명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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