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2일의 마음
요즘 우리는
일요일 같다.
정오가 지나서
일어난
늦잠 같다.
우리는 드디어
소리 지르지 않고
대화하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다.
마치 갓난아이가
말을 배우는 것처럼
천천히
너는 머리를 짧게
잘랐고 나는
달리기를 시작했다.
우리는 하루하루
또 다른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는
존재들이다.
나는 그 당연한 사실을
몸으로 깨닫고 있다.
한 발 한 발
땅을 딛고 달린다.
아침마다
정확히 6시 30분이면
일어나 달린다.
그 달리기는 늘
너에게로 향해있다.
달리고 있으면
그 리듬과
지면에 감각이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는 걸
알려준다.
삶은 그 하루 안에
다 있다.
일어나면 태어나고
잠들면 죽는 것처럼
하루는 삶의
요약이다.
매일이 시작이고
매일이 끝이다.
그리고 그 끝에
네가
있었으면 좋겠다.
짧게 자른 머리카락을
핀으로 꼽은 네가
그리고 그 핀에 나도
얌전히 꼽혀 있을 것이다.
내가 너를 완성형으로 사랑한다고
네가 완성형일 필요는 없다.
사실,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
결코 완성형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죽음으로
완성된다.
나의 마지막 순간에
네가 짧은 머리로
헤-하고 웃고 있는
장면이 담겼으면 좋겠다.
우리는 요즘
토요일에 태어나서
일요일에 죽는다.
그 하루는 매일 완성된다.
그리고 그 끝에
이마를 맞대고 누운
우리도
가만히 완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