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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May 01. 2024

성장하는 모습

이걸 내가 했다고?

컨디션 난조다.




열이 난다. 온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시럽형 약을 먹어도 추위가 느껴진다. “아 진짜 나 아프면 안되는데”목이 따끔하고 기침을 하면 괜히 힘이 빠진다. 그래도 해야 될 일은 해야 되니라.


아픈 건 아픈 거고, 일은 일이니까.


인디자인을 처음 접했을 때는 "무슨 이런 프로그램이 다 있나" 했다. 생각보다 많은 도구와 태어나서 처음 보는 인디자인이라는 프로그램이 많이 낯설었고 복잡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책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에 인디자인이란 프로그램이 뭔가 필요해 보였고, 지금 힘들어도 배워 놓으면 분명 유용하고 이득이 되는 하나의 유용한 스킬이 될 것 같았다. 근데 이 인디자인이라는 프로그램은 배울수록 편한 느낌이 난다. 그만큼 적응도 어렴풋이 된 것 같고, 잘하려고 할수록, 더 완벽한 작업물을 제작하려고 하며, 자세하고 세부적으로 작업하게 되는 것을 느낀다. 이제는 텍스트를 다룰 때 인디자인 보다 편한 프로그램이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필요'와 '목적'에 맞지 않으면 쉽게 배우는 것을 선택하지 않는 나에게 인디자인 프로그램은 컴퓨터를 활용해서 책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유일한 해결책 같았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수록 "하나씩. 천천히. 정확하게"라는 주문을 걸었다.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을 때, 작업이 마무리된다.


하다 보니 약간 대학생 때 '미리캔버스'나 '캔바'를 이용해 교지 작업할 때랑 비슷하게 느껴졌다.

인디자인은 미리캔버스와 캔바랑 확연히 달랐고, 더 섬세하고 편하게 유동적으로 작업물을 더 쉽고 고급지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장착한 것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었다. 역시나 프로그램으로 글자를 다룰 때는 적성이다 생각했고 잘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았을 때는 문득 '안도감'이 생겼다.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은 '완벽함'이었다. 작업물이 완전해질 때까지 보고 또 보고의 반복 학습. 그렇게 매일 연습을 하고 또 했다. 책을 3권 정도 사서 예시를 활용해 이것도 만들어 보고, 저것도 만들어 보고, 이런 방법도 알고, 저런 방법도 아는 재미가 있었다. 이리저리 찾아보고 완성된 작업물을 볼 때면 괜히 뿌듯한 느낌도 들었다. 완성된 작업물을 PDF로 바꾸니 꽤 볼만한 작업물이 나왔다.      



다이어리에 넣어도 되는 한 달 일정표.

 

책방 관련된 실용서 텍스트 작업물



명함과 에세이 표지



처음에는 이게 어떻게 저렇게 될까. 난 할 수 있을까의 무한 둘레의 생각에 갇혔다. 근데 하나씩 작업을 하고, 최대한 비슷하게 완성하려고 하니 신기하게 하나씩 구식을 갖추기 시작했고, 나름 꽤 괜찮은 결과물이 나왔다. PDF로 바꾸고 가만 쳐다보고 있으면 "와. 이걸 내가 했다고?"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하나의 작업물을 한다면 여전히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의 대한 것의 대해 한 발자국 전진하는 느낌이 들어 뭔가 점점 스스로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


"꾸준히 성장하고 자기 발전하는 이 느낌"


좋다.



여행기의 텍스트 중심의 본문과 명화 표지(날개 포함)


에세이 북커버와 소설 내지


그래도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더 텅 빈 부분을 메꿔야 될 것 같다. 계속 반복 학습이 살길이다.

언젠가 내 책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꼭 가지고 오늘도 인디자인을 하러 간다. 작업하는 모든 부분들이 "내 가 나중에 만들 책의 일부분이다" 생각하고 만들면 더 애착이 생겨 잘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이라는 게 참 묘하다. 글자라는 것도 참 좋다.


더 나은 작업물을 위해 오늘도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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