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감 Aug 19. 2024

집 안에서 바라본 까치

2020년 4월 17일 <그날 우리는>



2020년 4월 17일 <그날 우리는>

코로나19가 넉 달째 이어지면서 불안하고 우울하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자신을 범죄자처럼 여기는 사회 시선에 더 큰 상처를 받는다고 말합니다.

                                  출처 : SBS 뉴스

     "코로나 감염자는 범죄자 아닙니다" 마음에 남은 상처

출처 : SBS 뉴스

당연한 것들이 그리웠던 코로나 시절, 나는 뉴스를 통해서만 코로나 세상을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었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한 게 아니었구나.'라는 것을 매일 느끼며, 아이들과 함께 숨 쉬고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한없이 감사했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게 다가왔다.


온라인 수업을 마친 아이들과 함께 간식을 맛있게 먹고 후다닥 설거지를 마쳤다. 설거지를 하는 동안, 밖에서 요란스럽재잘거리던 까치를 드디어 자세히 마주하게 되었다.


내가 바라볼 때쯤, 까치는 나무 위쪽에 조용히 앉아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고 있었다. '친구를 찾는 것일까?' 이리저리 주변을 살피며 한참을 머물다 간 까치. 거실 창문 바로 앞에서 오래 머물러준 까치에게 너무 감사했다. '이렇게 가까이 오래도록 너를 자세히 바라볼 기회를 주다니! 까치야~고맙다!'


까치가 날아가기 전, 혼자 보기 아까운 까치의 신기한 모습을 숨죽이며 들여다보았고, 재빨리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 두었다.


20200417 집 안에서 바라본 까치
20200417 집 안에서 바라본 까치


집 안에서 바라본 까치


                                       동감이


설거지를 하고 난 후

밖을 내다보니

바로 집 앞 나무 위쪽으로

까치가 날아와

조용히 쉬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지켜보았다


몸단장을 하듯

부리로 깃털을 매만지고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며

한참을 머물다 떠난 까치


까치야,

너의 세상은

평화롭고 자유로워 보여서

참 보기 좋다

평화롭고 자유로운 널 통해

난 덩달아 평온해졌어


이렇게 가까이

널 자세히 바라볼 수 있게

오래 머물러줘서

고맙다


너라도 친구들 반갑게 만나고

수다도 마음껏 떨고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2020.04.17. 창가에서 까치를 바라보며...



집 안에서 바라본 까치
이전 04화 노란 개나리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