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게 시작된 생활 방역 세부 지침 소식에 사랑이와 축복이는 조금씩 들떠 있었다. 새 학년이 되어도 학교에 가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만 하던 모든 아이들에게 순차적으로 시행될 학년별 등교 소식은 은근히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생활 방역 수칙을 미리 연습하며 운동도 할 겸, 두 아이들은 단지 한 바퀴 산책을 나섰고, 나는 거실 창문에서 사랑이와 축복이의 모습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서히 나무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사랑이와 축복이가 초록 나뭇잎 사이에서 숨바꼭질하듯 숨었다 나왔다 할 때마다 반가워서 웃음이 절로 나왔다.
‘저 초록 나무들 사이로 책가방을 메고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하루빨리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빨리 모든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등교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 순간을 글로 남기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