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유튜브를 시작하겠다고 말했을 때 주변에선 다들 미친 짓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묘하게 설렜다. 마치 첫 연애를 시작하던 그때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우리 팀은 독특하다. 적지 않은 나이의 아저씨들이다. 나는 기획과 작사, 그리고 소위 말하는 '매니저' 역할을 맡았다. 동생들은 작곡, 촬영, 편집을 한다. 서로 각자가 하고 있는 일들은 달랐지만 이상하게 우리는 잘 맞는다.
첫 촬영하는 날, 나는 떨렸다. '카메라 앞에서는 모습을 보고 주위에서 비웃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은 그냥 우주로 날려버리고 마음 가는 데로 촬영했다. 그런데 오히려 촬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마치 그냥 동생들과 수다 떠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무척 즐거웠다. 촬영을 마치고 잠깐의 현타가 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싫지만은 않았다. 아니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의 마음은 행복이었던 것 같다. 항상 누군가의 뒤에서 일했던 내가. 이젠 카메라 앞에 서다니…ㅋㅋ
더불어 우리 노래의 작사도 하게 되었다. 작사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 에세이 글을 써보기는 했지만 작사는 많이 경험이 없었기에 약간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 셋이 힘을 합쳐서 작사를 하니 어렵지 않게 첫 번째 노래의 작사가 완성되었다. 결과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아쉬움이 있어, 다시 회의를 거쳐 한 줄, 한 줄 고민하며 가사를 썼다. 다음 날 아침, 피곤했지만 이상하게 뿌듯했다.
촬영 현장은 언제나 긴장된다. 카메라 앞에 서면 갑자기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동생들이 "형, 편하게 하세요. 우리끼리 노는 것처럼요."라고 말해주면 긴장이 풀린다. 그럴 때마다 이 도전을 함께하는 동생들이 고맙다.
편집된 영상을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동생들이 밤새 만든 영상을 보고 있으면 벅찬 마음이 들어 약간 울컥하기도 한다. 우리의 아이디어가, 우리의 노력이 이렇게 형태를 갖추어 가는 것을 보는 게 신기하다.
구독자 수는 아직 미미하다. 당연히 이제 시작이니. 하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생각하면 설레기만 하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응원한다.
물론 앞으로 갈 길이 멀다. 우리는 아직 초보 유튜버일 뿐이다. 하지만 그게 중요할까? 중요한 건 우리가 함께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조금씩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도 나는 기획 노트를 펼친다. 여전히 두렵고 여전히 설레는 마음으로. 동생들과 만들어가는 이 특별한 여정이,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의 마음은 20대의 청춘으로 돌아가고 있다. 흔들리고 설레던 그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