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 모두는 사라지는 그림자를 바라보며,
햇살에 지워진 어둠 속에서
자신의 고독을 바라본다.
쓸쓸함은 차창에 내리쬐는 빛처럼,
조용한 쉼을 약속한다.
저마다의 슬픔이 녹아내리는 저녁,
그림자는 더 이상 스스로를 지탱하지 못하고 느리게,
눈에 띄지 않게 흩어져간다
이별의 순간에도 그림자는 미련 없이,
우아하게 땅과 하나가 되어
새로운 터를 다진다.
햇살이 내일을 약속하는 듯,
사라지는 그림자 너머로
희망의 싹이 틔우며,
이제 우리는 빛을 품은 채 걸어가리라.
그림자가 사라질 때,
남겨진 땅은 더욱 부드럽게
새로운 꽃이 피길 희망한다.
매일 그림자를 잃어가는 것은
매일 조금씩 더 넓은 하늘을 얻는 것,
사라지는 그림자 속에서 우리는 배우게 될 테니,
어둠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빛으로 가득한 아침을 맞이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