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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브랜드유 May 09. 2024

멘토가 사라졌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여러 변화 중 하나는 내 주변에서 멘토들이 자취를 감추는 현상이다. 이제 나는 누군가에게 지혜를 구할 때마다,  주변을 돌러봐도 멘토가 되어줄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들은 어디로 간 걸까? 사무실은 여전히 붐비는데, 나를 이끌어줄 멘토는 온데간데없다.


이 상황은 나를 한편으로 웃음 짓게 만든다. 아마도 멘토들이 나를 피해 다른 은하계로 도망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어쩌면 멘토들도 나이가 들어 내가 지겨워졌을지도 몰라.”하며 스스로를 반성하곤 한다. 나는 멘토 대신 나의 노련한 자아와 상의해야 하는 순간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발견하며, 이를  또 다른 성장의 기회로 삼으려 한다.


직장에서의 회의나 결정을 내릴 때마다. “이제 뭐 하지?라는 질문 앞에 혼자 사게 되었다. 그럴 때마다 내면의 목소리가 들려오기를 기다리는데, 그 목소리는 때로는 아주 사소한 일에 대해 과도하게 고민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이메일에 ‘최고의’ 대신 ‘좋은’을 써야 하나, 아니면 그냥 ‘괜찮은’으로 갈까? 하며 한참을 보낼 때도 있다.


이러한 자문자답의 과정은 나를 한편으로 우스꽝스럽게 만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내 자신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해 준다. 나 스스로가 내 삶의 멘토가 되어가는 과정을 즐기면서, 나이 들어가는 것이 결코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가 경험한 수많은 일들이 나에게 축전된 지혜를 제공하고,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멘토의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멘토가 사라지는 현상을 유쾌하게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는 여정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다. 이제 나는 내 자신의 최고의 멘토가 되어, 삶의 모든 순간을 더욱 의미 있고 풍부하게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


나 자신을 멘토링하기로 한 첫 번째 단계는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내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것이다“넌 할 수 있어, 오늘도 훌륭히 네 일을 해낼거야,"라고 말하며, 비록 거울 속의 나도 처음엔 이 말을 믿지 못하는 눈치지만, 점차 그 말이 진리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다음은 나의 의사 결정 과정을 개선하는 것이다. ‘혼자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어’라는 마인드 셋을 가지고, 작은 결정부터 차근차근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간단한 결정도 타인의 조언을 구했지만, 이제는 내 스스로의 판단력을 신뢰하며, 모든 것을 스스로가 결정해 보려는 시도를 한다.


이 모든 DIY 멘토링 클래스의 과정에서 가장 큰 깨달음은, 내면의 목소리가 사실 나름대로의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내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을 발견하고, 스스로에게 대견하다는 칭찬을 하기도 한다. “이제 내가 많은 사람들에게 멘토가 되어가네?!”라며 말이다. 더불어 그들의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는 것이 새로운 즐거움이 되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멘토를 찾기 어려워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대신 스스로 멘토가 되어보는 시도는 내 삶에 새로운 재미와 목적을 불어넣어 주었다. 나 스스로가 나의 최고의 멘토가 되어, 때론 스스로를 질책하고, 때론 칭찬하면서, 매일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이제 내 삶의 모토는  "내가 바로 내 인생의 멘토다“로 새로운 도전을 즐기면서 계속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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