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내릴 때, 그림자가 길을 잃고
우리 사이를 헤맨다.
너의 모습이 내 마음속 어스름에 그림처럼 스며들어
가장 부드러운 색소로 내일을 읽어주듯 한다.
네게 내 곁에 있을 때마다,
저녁의 빛은 더욱 따뜻하게 내리고,
세상의 모든 그림자마저 우리의 발걸음을 맞이한다.
너와 나, 손을 잡고 걸을 때,
그림자들은 우리의 춤을 따라 조용히 움직이며,
그 춤사위의 움직임이 서로의 마음을 비추어,
너의 눈빛에 비친 나의 모습은,
저녁 하늘에 떠오르는 별처럼, 오래도록 빛난다.
내가 너에게 속삭일 때, 내 말은 바람에 실려
저 멀리 그림자 너머의 빛과 어둠 사이로 흘러가,
너의 마음속 깊은 곳에 사랑의 울림으로 남길.
이 어두운 저녁에도 나의 빛이 너에게 달려가,
우리가 나눈 사랑이 영원히 빛나도록 불타오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