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막둥이를 데려다주고 카페에 가서
독서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에코백을 이고 지고 걷고 있는데 뒤에서 두 음성이 들린다.
“오늘도 파이팅!!”
“-응! 행복~!”
짧은 인사를 주고받으시는 어머니 두 분의
모습이 유쾌하고, 즐겁고, 생기가 넘치신다.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보다 밝고 수줍으셨다.
어머니들의 인사와 주고받는 모습을 보니,
나는 친구들을 만나고 헤어질 때 어떤 말로 맺으며 어떤 얼굴을 하고 있던가... 하고 질문하게 됐다.
한참 애 키우고 자리 잡느라 바쁜 3-40대인 우리는 걱정과 근심이 많다.
아이 스케줄을 따라 사느라 바빠서
친구들 만날 기회도 적다.
그래서인지 “그래 언제 또 보냐, 또 연락하자, 자주 좀 보자” 이런 식의 기약 없고, 아쉬움이 묻은 맺음말들로 마무리했던 것 같다.
어머님들이 주고받으신 인사는..
세월의 흐름이 데려다주는 자연스러움이겠지..?
나도 삶이 묻어 있는 인사를 건네고 싶다.
안녕, 안녕하세요 말고.
뭐가 있을까, 무얼까 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