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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건쌤 김엄마 Nov 26. 2021

방역 도우미 최여사님

속 시원한 이여사님

"마스크 고 다니세요."

"간식은 매점 안에서 다 먹고 나오세요."




 급식실 앞 모니터 앞에 계신 최여사님. 올해 구청의 지원으로 학교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이다.


 선한 눈매로 항상 웃어주시는 엄마 같은 분.


 최여사님은 군인이 되고 싶었노라 회상했었다. 자매들이 여럿인 가정환경의 맏이였던 최여사님은 늘 모범이 되어야 했고, 동생들을 두고 군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고 말씀하신 아버지의 반대로 군인이 되지는 못했다.


 과정이야 그랬지만, 지금은 만족스러운 중년의 시기를 보내고 계신다고 하니 이또한 좋지 아니한가.


 우리 최여사님은 정의롭다. 열정이 있고 에너지가 가득한 편이다. 학교 여기저기 닦고 소독하고 또 닦으신다. 손잡이와 선반은 늘 반짝반짝 빛이 난다.


 아이들은 방역 직원에 대해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존재 자체를 모르는 아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마스크 쓰고 다니자."

"쓰레기는 거기 버리면 안 돼"

"거리를 두고 줄 서주세요."

"체온 측정하세요."

라고 오늘도 열심히 근무하신다.




 한 시간 방역 활동 후 십분 휴식. 그 십 분의 시간에는 보건실에 오셔서 소독약을 리필해서 채워가시고, 소독겔 부족한 양만큼 가져다 두기 위해 보건실에 오시기도 한다.


 보건실에 오시는 시간이면 날은 따순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을 내어드렸다. 특수반 친구들이 스승의 날 만들어서 선물해준 드립 커피가 있었는데,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스페셜티 커피... 세 가지 맛 중에 한 개를 내려드렸다.




보건실 가득 향기로운 커피 향이 퍼져나간다.

최 여사님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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