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연재를 시작하기 전에

by HAM

2018년 8월 너무 더웠던 그해 여름,


어리다면 어린, 그러나 아직은 서투른 30대의 시작인 30살을 당차게 보내던 나.



우리 집의 커다란 소나무같았던 아빠의 갑작스러운 투병생활이 시작되면서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을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



"아버님은 아마 못 깨어나시고, 평생 식물인간으로 지내셔야 할 수도 있어요."



라는 주치의 선생님의 말을 보란 듯이 뒤집기라도 하듯, 아빠는 말씀은 못하셨지만 반응을 하시며 신체활동이 늘어났다.



회사 생활과 함께 아빠를 신경 쓰며, 자격증을 공부하며, 간병비 때문에 매달 돈 걱정을 해야 하는 나는 마치 끝도 없는 어두컴컴한 터널 속에 혼자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아빠가 나을 거라는 굳은 믿음으로 질환에 대한 공부와 간병 등을 굳건히 해나갔다.


하지만 나의 기적을 바라는 마음과는 다르게, 아빠는 1년 3개월의 투병생활만에 머나먼 여행을 떠나셨다.



아빠가 떠나신 후, 이룰 수 없는 마음의 고통만 남을 줄 알았던 나에게 아빠는 도전정신, 인내심 그리고 삶에 대한 다른 가치관을 선물해 주셨다.



투병생활과 간병생활을 기록하고 싶어 시작하게 된 블로그로 나의 다양한 생각과 활동들을 기록하게 되었고, 도전해 보지 않았던 공모전과 여러 가지 공부에 도전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가족들과 함께 먹는 소중한 밥 한 끼,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는 하루, 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한 일상임을, 감사한 일상임을 깨닫게 되었다.



평생 잊지 못할 아빠의 투병생활부터 씨앗에서 새싹으로 조금씩 성장하는 나의 서사를 다음 편부터 담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