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갑작스레 찾아온 위기와 혼란

01. 갑작스런 대동맥박리의 시작 그리고 수술

by HAM

2018년 8월 17일 새벽 6시경, 아직도 그날이 생생하다.


주무시던 아빠가 갑자기 호흡곤란과 매우 극심한 등 통증을 호소하셨다. 식은땀을 흘리며 고통을 견디는 아빠의 모습은 지금도 내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급히 119를 불렀고, 의료원으로 향했다.

의료진은 여러 검사를 바삐 진행한 후, 맥박이 서맥으로 떨어졌고, 심전도에서도 이상이 나타났다며

우려하던 상황이 맞다고 했다.



대동맥이 찢어져서 긴급히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금 당장 수술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니, 근처 대학병원에 수술 가능한 병원이 있는지 확인해 볼게요.



아빠는 평소 혈압이 140을 넘었기에 엄마와 나는 늘 입이 닳도록 말했지만, 건강검진은 커녕 고혈압 약조차 드시지 않으셨다.



우선 의료원에선 수술이 불가능하다 하시며 근접 지역들의 대학병원들을 전화를 통해 알아봐 주셨지만, 오후에나 수술이 된다는 얘기만 나왔고, 서울까지 가야 될 수도 있다고 하셨다.


다행히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하단 연락을 받고 응급이송차량을 타고 대전으로 향하였다.



병원에 도착하여 각종 검사와 수술 준비로 1시간 이상이 지나갔다.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졌다.

수술 전, 주치의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대동맥박리는 사망률이 높습니다.

수술 중에도 사망할 가능성이 높고, 하지마비, 신부전, 뇌졸중 등의 합병증 가능성도 큽니다. ”



너무 무서웠지만, 나는 믿었다. 아빠는 꼭 이겨내실 거라고.



아빠는 본인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또렷이 말하며 수술실로 들어가셨다.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흘렀다.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은 점점 커졌다.


'대동맥박리'라는 질환을 처음 들어본 나는 인터넷으로 ‘대동맥박리’를 검색하며 마음을 가라앉히려 했지만, 그 어떤 정보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수술시간이 12시간이 넘어가던 새벽 3시, 아빠가 외과계 중환자실로 이동 중이라는 문자가 왔다.



담당 의사선생님을 만났다.



“상행 대동맥, 하행 대동맥 모두 찢어져있었고, 특히 대동맥궁 손상까지 있었습니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수술은 다행히 잘 끝났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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