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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 글마음 Dec 02. 2021

원하는 대로 살아도 괜찮다

어른인줄 알았던 어린이

나이가 들수록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나이가 들수록 모든 것에 무뎌져 간다. 

그렇게 익숙한 것에 길들여지며 자신을 잃어버린채 늙어가면 남는 것은 하나도 없다. 


사회화라는 것이 어쩌면 사람을 기계의 부속품으로 바꿔버리는 문화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기대에 맞춰 생각하고 행동하다보면 어느새 생각하는 힘이 사라지고, 그러다보면 자신을 세상속에 묻어버리고 만다.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가 않았다.

오랫동안 바라고 꿈꾸고 원했던 것이 있었는데, 그 간절함이 한 순간에 무너져버린 후 다시 일어나기까지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삶에 일시정지 버튼이 눌려져버린 것이다. 

너무 오래 바랬던 것일까? 지쳐버린 것일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 그자체.


시간이 필요했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

나는 무엇을 그렇게 간절하다고 생각했던 것이었나. 

왜 간절함에도 불구하고 이뤄낼 수 없었던 것이었나. 

왜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나. 

진짜로 원했던 것이었나? 

지친것이었을까? 


늘 그렇듯 계획한대로, 생각한대로, 열심히만 살았다. 

왜, 어떻게라는 철학적 질문보다 '무엇'만을 위해 바쁘게 살았던 탓이었다. 

돌이켜 보면, 마음의 감옥에 갇혀 단절의 시간을 갖지 않았더라면 쉼도, 돌아봄도, 깨달음도 없었을 것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하기 싫은일부터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이 원하는대로 행동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싫으면 하지 않는 것부터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하나 둘씩 시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작은 시도들로 죄책감, 책임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로 마음을 바꿨다. 


자유함을 통해 자신감이 회복되기 시작했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작은 시도들로 만족하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하고 싶은 것이 다시 생겼다. 


넘어졌다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 

방황한다고 길을 잃은것은 아니다. 

실패는 선택의 결과일 뿐 어느 누구도 선택이 100%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결과는 아무도 모르고, 그 결과를 해석하는 것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는 것 뿐이다. 


1%의 마음만 바꿨을 뿐인데 

삶이 참 가벼워졌다. 

안달복달, 긍긍전전하면서 아등바등 살필요가 있을까? 누구를 위해?

내 인생은 한번 뿐인데, 나만 만족하고 자유로우면 된다고 생각하니 여유가 생겼다. 

이제야 한층 어른이 된 것 같다. 마음에는 하고 싶은대로 사는 어린이 하나 숨겨둔 어른.

어른이 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마음 속 어린이와 눈높이를 맞춰 잘 이끌어줄 수 있는 리더가 되야한다. 

용기가 비로소 원하는 인생을 만들어주는 비결이었다.   

  


사진: Copyright © 바바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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