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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 글마음 Jun 26. 2021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다

새로운 꿈을 꾸세요

 살면서 바쁠 때는 못 느끼는 것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공허함이다. 직장일에 치이고, 친구나 연인 또는 가족들이 있을 때는 외로움을 느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공허함이란 감정은 자신을 채우고 있던 무엇인가 비어진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긴 휴식을 맞이한 순간에 마주하는 우리는 공허함이라는 지나간 것으로부터 의미를 는 가치가 발견할 수 있다. 바쁠 때는 단지 지나간 것으로부터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잠깐씩 들춰보는데 그치고 만다. 추억은 '그땐 그랬지'라는 말과 함께 사건을 떠올리지만 가치를 발견하기엔 한정적일 때가 많다. 그 당시의 사건이나 감정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았기에 가치가 현재의 자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잘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 반면, 공허함은 지금까지의 살아온 흔적들을 통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여운을 품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어쩌면 공허함이란 감정을 신은 인간에게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전도서 3장 1절-15절

1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2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3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4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5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6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7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8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9 일하는 자가 그의 수고로 말미암아 무슨 이익이 있으랴

10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노고를 주사 애쓰게 하신 것을 내가 보았노라

11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12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13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

14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 그 위에 더 할 수도 없고 그것에서 덜 할 수도 없나니 하나님이 이같이 행하심은 사람들이 그의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 하심인 줄을 내가 알았도다

15 이제 있는 것이 옛적에 있었고 장래에 있을 것도 옛적에 있었나니 하나님은 이미 지난 것을 다시 찾으시느니라


 성경에 보면 모든 것에는 때가 있음을 나타내는 전도서 3장의 구절이 있다. 모든 것에는 기한이 있기에 지금 현실이 어떤지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음을, 그저 현재를 감사하고 즐기기만 하면 됨을 저자는 알려주고 있다. 애쓰고 치열하게 살아온 만큼 공허함은 크게 느낄 수 있고, 지나간 것과 선택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더 집착할 수 있다. 그러나 저 말씀에 의하면 영원한 것은 없고 그저 수고한 것에 낙을 누리면 지나간 것을 다시 찾게 되는 때가 올 것이다. 

 '걱정 말아요 그대'에 나오는 가사처럼,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의 의미가 있다. 걱정한다고, 지나간 것에 대해 후회를 한다고, 지금까지 쌓아온것에 대해 집착한다고 그 모든 것이 영원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저 현재(now)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현재를 즐기려면, 지나간 것보다 미래를 향한 새로운 꿈을 꾸는 것이 필요하다. 미래는 곧 현재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나의 업적이 또 다른 미래를 만들어준다.


 carpe diem: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

  


 어쩌면, 나에게 찾아온 공허함은 지금까지 살아온 것에 대한 집착 때문에 생긴 건지도 모르겠다. 숨 막히게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왔는데 이제는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공허함이 크게 밀려왔는지도 모른다. 지나온 길을 곱씹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치를 살피는 시간, 그에 따라 나아갈 방향을 정하라는 마음의 신호인지도 모른다. 이것을 무의식이 게 말을 걸어온 순간이라고 해두자.

 무의식이 나에게 말을 걸어와도 바쁘다는 핑계로 무시했었는데, 휴식의 시간에 나 역시 무의식에 말을 걸어 보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 나는 무의식의 반응을 의식화하는 작업을 시작하고자 한다.  공허함이란 감정 속에 숨겨진 지나간 것, 즉 놓쳐버린 것에 대해 자꾸 신경 쓰고 그 의미에 대해 생각하기. 이제 본격적으로 무의식을 탐구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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