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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 글마음 Dec 04. 2021

가치관이 달라서

좁혀지지 않는 마음의 거리

너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겠어서

너의 곁으로 한발 다가갔는데

너란 사람이 너무 아파서

너와 잘 지내보려 너와 대화를 하는데

계속 같은 자리를 빙빙 도는 거야

좁혀지지 않는 마음의 거리가

너에게서 날아오는 화살 같은 말이 상처가 되어

뒷걸음치게 되고, 한발 물러나 너를 지켜보기만 했어

그게 한 해 두 해 지나도 우린 그냥 그 자리인 거야

아무리 너를 이해하려고 너를 잘 안다고 생각해도

가치관이 다르면 같은 이야길 해도 다른 사람은 다 알아듣고 반응을 하는데

너는 아무런 반응이 없고 오히려 듣기 싫은 말과 행동만 화살처럼 돌아오더라

그게 너무 아프더라

그 시간이 길어지니 화가 나더라

네 곁에 있는 게 지치더라

그게 우리가 멀어진 이유인 줄 알았어.


시간이 지나고 보니

마음의 결이 같지 않은 사람이었더라

너의 결은 수직으로 떨어지고

나의 결은 수평으로 가야 하고

베옷 짜듯이 잘 맞는듯했지만

결국에는 같은 곳을 볼 수 없는 사람이었기에 헤어진 거였더라


같은 세상에 있어서 같은 곳을 향해 가는 사람이라고 착각했던 거였더라

한참을 울면서 마음에 묵혀뒀던 진심을 던져 놓고 나니

너를 놔버린 그때 내 마음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을

머리는 인정을 하지 않고 지금까지 붙들고 있었음을 깨우쳐주더라고


너의 한마디가

너의 눈물이

그렇게 아플 줄 몰랐는데

지금껏 놓쳐버린 거라 생각했던 마음 한구석에 무언가가

놓친 게 아니라 놔버린 거였음을 깨달은 거야


살아온 흔적이 그 사람임을 알려주는 지표잖아.

너의 흔적을, 나의 흔적을 다시 돌아보니

우린 다른 곳을 향해 가는 사람이었네.


잠시 곁에 있어서 행복했어.

그 행복했던 추억이 서로에게 전부였음에 감사했어.

그 전부가 무너져내려도 그때의 행복했던 시간으로 인해 버텨낼 힘이 되어 다행이다.

이젠 각자의 세상에서 행복하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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