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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 글마음 Mar 25. 2024

서른의 불만

비루한 삶에 대항하는 최상의 무기는 용기와 고집, 인내다.

헤르만 헤세는 가장 좋은 미덕은 고집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고집이 안 좋은 습관으로 여겨지는 고집스럽다는 말을 성격, 개성, 독창성이라고 보았다. 즉, 누군가 자신만의 감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정의했다.

고집이 자신을 살게 하고, 성장하도록 하는 힘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헤세는 자기 개성의 비밀은 오직 자신만이 발견할 수 있다고 했다.


고집이 좋은 거였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처럼 많지 않을까?

헤세는 융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고집을 좋게 해석하고 있었다.

삼십 대가 되면서, 고집 센 사람을 많이 만났다.

 

나도 한 고집한다고 하는데, 세상에는 내 고집은 고집에 쳐주지도 않는 것 같았다.

왜 그렇게 사람들이 고집을 부리는 건지 궁금했다.

지금생각해 보니, 헤세의 말처럼 자신만의 감각으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몸부림을 쳤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인생은 해석이라고들 말한다.

사십 대가 되어 삼십 대를 해석하자니, 헤세의 말이 이해가 되는 것이지 그 당시에는 고집 센 사람들은 타협을 모른다고만 치부했었다.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은데 어떻게 자기 뜻대로만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꿈이 많던 20대에는 세상이 모두 내 편 같고, 내 뜻대로 움직이는 것 같았던 시절이 있었다.

착각이었는지 모르지만,  서른이 되고나서부터는 인생이 뜻대로 안 된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며 장애물을 넘는 방법을 배워야만 했다.

지금 생각하니, 20대에는 용기가 있었기에 무모했고, 그 무모함을 귀엽게 넘겨주는 기회들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삼십 대가 되면서 인생이 어렵다고 답답하다고 느끼기 시작한 것은 고집스러운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몸부림을 쳤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삼십 대는 불만이 많다.

연애라도 잘되면 그나마 결혼이라는 돌파구가 있지만, 그 이후가 어려운 과제의 연속이다.

결혼이 잘되었다면 그다음 출산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만 한다.


인생의 과제뿐이랴.

진로의 문제는 10~20대의 문제인 줄만 알았는데, 30대에도 여전히 고민하는 자신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이 직장이 맞을까? 이 직무가 나한테 맞는 건가? 이 회사가 나를 성장시키도록 인도해 주는 곳일까?......

끝도 없이 질문하고, 선택하고, 답을 찾아 헤맨다.


그래서 30대는 늘 불만이 많은지 모르겠다.

늘 불안하고, 무엇이 정답인지도 모르는 가운데 확신을 찾으려고 애쓰기만 하니 삶이 비루하다고 느끼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자신을 일으켜야 한다.

나를 믿어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


"자기 인생에 물음표 던지지 마. 그냥 느낌표만 던져"

 2016년 드라마 중에 <질투의 화신>에서 극 중 조정석의  대사다.

자꾸 불안해하고 답답해하고 초조해한다면, 인생의 방향은 물레방아간이 되고 만다.


다람쥐가 쳇바퀴 돌듯이, 계속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한 자리에만 머물게 된다.

앞으로 전진이 어렵다는 것은 더 이상의 성장이 없다는 뜻이다.

불만이 많은 인생이어도, 비루한 인생이어도, 답을 찾지 못할지라도 그저 자신을 믿어주고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것만이 확실한 정답지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버텨낸 하루하루가 쌓여서 눈부신 성공을 이뤄내는  법이니까...

 성공은  인내의 결과이다.


"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로마서 5장 3~4절

"결국 내 뜻대로만 된다면 나는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 -마가릿 대처

 


사진출처: 캘리애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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