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지개 글마음 Apr 01. 2024

삶이 내게 가르치려는 것들

욕망의 크기만큼 꿈을 꾸었지만, 열정은 식어가는 마흔 즈음에

40대는 불만이 많다. 퇴사율, 우울증, 불안, 사망률, 사고발생률 등이 제일 높은 나이대가 40대이다.  

왜 그럴까? 나는 이 원인을 꼰대기질발동에서 찾았다. 


인생은 닫히고 열리는 문의 연속이어서 하나의 문이 닫히면, 분명히 다른 쪽에 열린 문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나 미련하게도 닫힌 문 앞에서 문을 열어달라고 할 때가 있다. 그건 절대적인 미련이자 어리석음이다. 그 문이 닫혔음을 인지하고, 인정하고, 상황을 수용해야 새로운 열린 문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고 부인한다면 수용이 어려워지고 미련하게도 그 닫힌 문 앞에 굴복하게 된다. 


이런 패턴이 자신의 삶을 발목 잡는다는 것을 자기 스스로 깨닫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데미안>이라는 작품에 헤르만헤세의 명대사가 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이 명대사는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가 자신의 내면의 세계와 외부 세계 사이에서 성장하고,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을 상징한다. 이 구절은 개인이 성장하려면 기존의 한계나 제약을 깨고 나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과 그 과정에서 겪는 고통을 은유적으로 표현 것이다. 


과연, 우리는 변화에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는가?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면 내면세예와 외부 세계 사이에서 자신의 알을 깨고 나와 성장하고 새로운 변화를 맞이해 기쁘고 즐겁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뜻대로 안 되는 것에 낙심하고, 좌절하고,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는지에 대한 집중으로 외부세계를 탐색하지 못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서일까? 욕망의 크기만큼 꿈을 꾸었던 20~30대와는 다르게 자꾸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40대는 불만이 많다. 당연히 불만족한 삶 자체에 새로운 도전이나 꿈을 꾸기보다 안주하고 더 나빠지지 않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하루하루를 산다. 그것이 점점 지루하고, 나태한 삶의 패턴으로 접어드는 변화 패턴이다. 


삶은 과연 우리에게 이것을 가르치려는 것이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삶은 우리에게 온전한 자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마음을 열고 자신의 모든 부분을 수용하고, 변화로부터 자유로움을 마음껏 누리는 알을 깨고 나온 또 다른 자신이 외부세계와 소통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것이 Carl Jung이 말하는 개성화의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개성화(individuation)자신의 내면과 무의식을 탐색하고, 의식과 무의식을 통합하여 온전한 인격을 이루는 여정으로써 자아의 발달과 성숙의 과정이다.  자신의 부정적인 면( 억압된 성향, 감정, 기억들을 직면하는 단계)을 수용하는 그림자와의 만남이 결국 자신을 성숙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열린 문과 닫힌문을 구분할 줄 아는 지혜는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고 수용하는 능력에서 나오는 것 같다. 세상은 "받아들임"을 배우도록 설계한 나이대가 40대인 것 같다. 그래서, 무조건 긍정적인 생각으로 현재를 하루하루 살아내면서 변화에 순응해야 한다. 문은 끊임없이 닫혔다가 열리지만, 나 자신은 외부가 아닌 나 자신에게 집중할 때 문을 열리게도 하고 열릴 타이밍을 알아차리게도 만드는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즉, 삶은 우리에게 새로운 문을 여는 힘이 자신에게 있음을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니, 변화를 경험하는 것에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새로움을 즐기자. 


매일 아침, 힘겨워하는 자신에게 외쳐보자. 

"나는 성공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새로운 경험을 언제나 즐기고 사랑할 수 있다. 나는 기꺼이 변화할 것이다. 새로움을 배우고 맞이할수록 나는 성장한다. "

내 안의 불만을 가진 마음을 달래고, 설득시키는 메시지로  자신을 더 좋은 사람으로, 내 인생을 더 나은 인생으로 바꿔보자.  억지로라도 뇌를 바꿔 제2의 인생을 시작해 보자. 



이전 02화 서른의 불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