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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 Mar 13. 2024

정보, 자료, 직업상담사

노력만큼 쌓이는 정보 다루기

직업상담사는 관습형의 직업이다. 워크넷(www.work.go.kr)의 한국직업정보에서 ‘직업상담사’를 검색해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는 직업 정보를 잘 수집하고 자료로 가공하여 필요로 하는 내담자에게 적절히 제공해야 한다. 내담자에게 제공하는 정보를 나열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대외활동, 인턴십, 자격증, 교육 훈련, 전공/직무/산업별 특성, 전공 관련 직무, 직무 분석, 채용 공고, 기업 분석, NCS,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 질문, 일자리 및 복지 정책, 정부지원사업 등. 종류가 너무 많은 것 같지만, 늘 언급하듯 근무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조금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관계없다. 자료를 정리하는 데에 성향과 능력이 따라주지 않는 편이지만, 나는 몇 가지 방법에 따라 착실히 정보를 모으고 있다.


우선은 정보를 잘 수집할 줄 알아야 한다. 자주 이용하게 될 직업 정보를 예시로 들어보자면, 워크넷의 한국직업정보에서 관련 전공이나 자격증, 연봉, 전망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흥미 부분은 직업선호도검사와 연결되므로 검사 실시 후 직업 검색 과정을 내담자에게 보여주면 이해가 쉬울 수 있다. 은근히 쏠쏠한 도움이 되는 카테고리는 표 아래쪽 ‘필요기술 및 지식’ 부분인데 해당 직업에 전공이나 자격이 필수인지 여부를 간단하게 알려준다. 워크넷을 통해 발견한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 얼마나 배워야 할지 궁금하다면 직업훈련포털 HRD-Net(www.hrd.go.kr)에서 자격 과정을 검색해 참고하면 좋다. 직업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역량이 더 필요한지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원한다면 NCS 국가직무능력표준(www.ncs.go.kr)에서 직업의 능력단위와 직무기술서를 살펴볼 수 있다. 직업정보 외에도 대외활동은 위비티/링커리어/올콘, 공직 일자리 채용 정보는 나라일터, 청년정책은 온통청년, 정부지원사업은 시청 홈페이지/복지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찾아낸 정보를 쓱 훑어보기만 하고 기록해 두지 않는다면 내가 가진 정보라고 볼 수 없다. (간단한 이름으로 쉽게 기억할 것 같았던 무수히 많은 사이트가 내 머릿속에서 삭제되었다.. 진짜로) 그러니 새롭게 얻어낸 정보는 가능하면 본인만의 정리 방법을 구축해서 차곡차곡 쌓길 권한다. 나는 노션(Notion)이라는 툴을 활용해서 자료를 정리 가공하고 있다. 상위 분류로는 직무와 전공, 경험(대외활동, 인턴, 공모전), 기업, 자격증, 기출 면접 질문, 사이트 등으로 나뉘어 있다. 하위의 직무와 전공에서는 직무 관련 자격증이나 주요 취업처, 유사 직업과 흥미 유형 코드, 그리고 상담 중 얻은 정보 등 직업과 전공에 관해 수집한 내용을 기록한다. 이런 방식을 통해 해를 거듭할수록 직무 등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누적 관리할 수 있다. ‘사이트’에서는 직업별로 특화된 구인·구직 사이트나 커뮤니티, 그리고 외부 기관정보를 기록한다. 예컨대, 내담자가 사회복지를 희망한다면 복지넷을 알려주고 개발자를 원한다면 오키코리아와 프로그래머스 커리어를, 만약 심리상담을 할만한 기관을 물어본다면 지역의 무료 상담 기관을 찾아 안내한다. 만약 내담자가 갑작스럽게 주제와 다른 정보를 요구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제공할 수 있으며, 직접 정보를 얻을만한 사이트를 제공하며 능동적인 취업 준비를 독려할 수 있다.


만약 상담실에서 유독 내담자에게 자주 전한 자료가 있다면 직접 가공해 두는 것은 어떨까. 나의 경우는 채용 정보 검색법, 경험 정리 및 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의 1분 자기소개, 기업 인증 제도와 같은 정보를 빈번하게 제공했었다. 채용 정보 검색법은 상담실의 PC를 활용해 내담자에게 직접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좋으니 제외하고, 그 밖의 정보는 다듬고 정리해 한 페이지짜리 자료로 가공해 두었다. 시간이 다소 부족한 순간에도 양질의 정보를 전할 수 있는 데다, 내담자가 모든 내용을 메모할 필요 없이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추가 메모를 할 수 있어서 효율적이다. 이런 자료를 제공받은 내담자들은 굉장히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나는 다듬어진 자료를 제공하니 설명하는 데에 에너지를 덜 쏟을 수 있어 좋았다.


지금의 나는 정보 수집과 정리, 가공을 즐기는 편이지만 처음에는 그러지 못했다. 상담마다 잘 모르는 직업이나 자격을 마주하고 열심히 검색해 공부해 두었다가 금세 까먹고는 스스로 답답해했었다. (내담자가 질문했을 때 ‘아 뭐더라? 아는데!’하고 뇌가 간지러운 그 느낌이 너무 싫었다) 그 답답함이 싫어서 이렇게 지금까지 수집하고 가공한 자료가 꽤 모였고, 이제는 상담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우리는 직업상담을 제공한다. 감정적인 지지뿐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자료 정리는 필수에 가까우며 더 나아가 우리의 무기가 될 수도 있다. 꼭 위에 작성된 것처럼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자신에게 편한 방법으로 자료를 잘 정리해 보자. 내담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모두 내 머릿속에 넣어둘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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