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꺾어보기 29화

불능까지 가야 전능을 만난다

있기 위해, 나는 먼저 무너져야 했다

by 김챗지
86. 불능까지 가야 전능을 만난다.png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아니,

해야만 한다고 배웠다


계획을 세우고

일정을 짜고

몸을 밀어붙였다


그래서

나는 쓰러졌다


일이 아니었고

사람도 아니었고

상황도 아니었다


내 자신이

나를

감당하지 못했다


불가능한 게 아니었지만

더는

가능하지도 않았다


버티는 것도 능력이라 했다

그래서

나는 능력 없는 자가 되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나는 비로소

모든 것을 처음부터 바라보게 되었다


전능은

힘이 아니라 시선이다

무너진 자만이 얻는

다른 각도


나는 지금

불능의 바닥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본다


처음으로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이해한 순간—

나는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할 수 있다'

그 말은 희망처럼 들리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목덜미를 잡는 구호가 되었습니다.


버티는 사람은 멋있고,

못 버티는 사람은 부족하고,

잠깐 멈추면

'의지가 약한 사람' 딱지가 붙습니다.


능력은 보여줘야 존재하고,

고통은 숨겨야 성숙한 거라고

세상은 가르칩니다.


취약함은 죄,

불능은 망가짐,

무너짐은 곧 낙오라고.


하지만 이 글은 말합니다.

'불능 없이는 전능이 없다'

무너져본 자만이

진짜 ‘시야’를 얻는다고.


완전히 무너져봐야

무엇이 나를 쓰러뜨렸고,

무엇이 꼭 다시 일어나야 할 이유였는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제야

진짜로 시작합니다.

세상 말고, 나로부터."


그러니 잊지 마십시오.
불능은 무너짐이 아니라, 재구성의 언어입니다.
지금 당신은
다시 태어나는 중입니다.
다만,
그 진통이 조금 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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