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꺾어보기 28화

선택은 이미 끝났다

이제 중요한 건, 왜 그 길이었는지를 묻는 것

by 김챗지
83. 선택은 이미 끝났다.png


그때 그 선택,

네가 한 거 맞아?


충동은 빠르다

기억은 둔하다

합리화는 늘 말이 많다


네가 선택한 줄 알았던 그 순간들,

사실은

선택당한 다음에

정당화를 택한 것뿐이야


더 이득일 것 같아서,

더 불안하지 않아서,

덜 외로워 보여서

아니면—

그냥, 덜 이상해 보이려고


고르고, 출근하고, 서명하고

사랑하고, 차이고, 떠나고

그리고

묻지 않았다

“나는 왜 이걸 택했지?”


사실은

세상에서 튀지 않는

제일 적절한 옵션을

마우스로 클릭했을 뿐이야


그걸 ‘나의 길’이라고 부르다니

그래, 좀 멋있지

멋은 늘 감정을 포장하고

진실은 언제나

묻는다


너, 그때 진짜 거기 있었니?

아니면

두려움이 너를

대신 앉혀둔 건 아니었을까




"선택은 대부분 조용히 지나갑니다.

마치 파도처럼 밀려와,

우리가 알아차리기도 전에 우리를 휩쓸고 갑니다.


후에 남는 것은

불확실한 결과와,

지나치게 확신에 찬 자기 합리화입니다.


“내가 원해서 그랬어.”

“이건 내 선택이었어.”

이 말들은 책임감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후회를 눌러 감추는

무거운 담요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제는 그 담요를 걷어냅니다.

무엇을 선택했느냐보다

그 선택이 진짜 '나'였는가를 묻습니다.


많은 선택이

감정의 파편, 사회의 기대, 두려움의 조합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했다고 믿는 그 장면조차,

정작 내 의지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선택은 과거의 일이지만

그 선택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은

지금 이 자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스스로 택한 사람만이

지금 걷고 있는 이 길 위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습니다."


멈춰 서서
조용히 자신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내가 이 길을 택했는가.
아니면, 내가 없는 사이
누군가 대신 택한 것은 아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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