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4 log
혼란은 계속 가중되기만 한다. 오늘도 나는 나름 괜찮은 하루를 보내고 있다. 문득 카페에 앉아, 창밖을 보며...
난 정말 괜찮은가?
라는 질문이 앞선다.
일상에서 변화한 모든 것들이, 지금은 괜찮다고 여기고 있다. 5년 남짓 흘러간 흑백으로 칠해진 나의 시간들은 점점 다시 채색되어 가고 있다.
마음이 죽으니, 보이는 모든 것이 흑백이었다. 다시 돌아본 그 자리에는..
“힘들다, 슬프다, 버겁다..”
“이젠 그만하고 싶다..”
“왜 나만.. 나에게만...” 등등의 감정이 묻어있다.
죽으면 편하지 않을까.라는.. 해서는 안 되는 생각들이 한아름 자리 잡고 있었다. 2019년 9월 22일 이후 아름다운 날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말 그대로! 총성 없는 전쟁터!
그저 표현하지 못했을 뿐이고, 표현을 하는 것을 두려워했을 뿐이다. 여전히 혼란스럽다.. 마치 죽음의 롤러코스터에서 삶을 갈망하는 것 같이 위태롭다.
그 위태로움이 하루하루를 이어가게 한다. 웃기지 않는가? 죽음의 롤러코스터 위에서 역설적이게 삶을 갈망한다는 것이..
죽음이 왔다간 인생엔 살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할 줄 알았다. 진짜 죽을 뻔했네, 근데.. 생각보다 죽음에 대한 갈망도 같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 역설적이다.
그렇게 모두가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위태로움 안에서 꽃을 피우며, 이것이 삶, 인생 아닌가?
언젠가, 좋은 날, 싫은 날, 죽고 싶은 날, 죽기는 조금 아까운 날, 힘이 빠지는 날, 하루하루 버텨내는 날, 그 모든 날들이 내 삶을 이루는 자양분임을 자각할 때까지..
죽음의 롤러코스터 위에서 삶을 바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