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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부세모 Jan 20. 2024

먼지 털기


“드러내다” 와 “드러나다”라는 두 동사가 싫다. 싫다기보다는 어렵다고 해야 할까? 어렵다기보다는 좋아하지 않는다가 알맞을 수도 있겠다.   

무튼 그래서 그러므로힘들고 지쳤을 , 미미하고 연약한 나의 모습이 주변에 드러나지 않아야했다. 대신 혼자  다스리고 돌봐주면 때론 두통을 힘껏 앓고 나면 스스로가 괜찮다고 여기는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있었기 때문에 

늘 문제가 없었다-

고 생각했는 데

1월엔 좀 달랐다.

버티는 삶이라는 말도 역시 싫지만 때론 정말 버텨야 할 때도 있으니까,  라며 받아들여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채 아무것도 될 수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멀대서 두려웠다.

친구들의 고민과 힘듦은 함께 나누길 바라지만, 내것은 부담일 것만 같은 이상한 아집과 고집이 나도 싫다. 그런데 구깃해진 나는 더 싫다. 그걸 들키는 건 더더 싫다!

고 잘 감췄는 데

질질 새는 것 같기도 해서 이번엔 그냥 포기했다.

포기하고

오늘은 혜선이와 주혜님의 마음을, 어제는 우정님과 주혜님의 마음을, 며칠전 촐의 마음을 그리고 며칠간의 갈비의 마음을 모아

궁딩이 먼지 털고, 훌훌 턴건 아니어도 그래도 털것털고 일어났다.

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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