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 신분
지독한 이기주의자 둘이
채팅으로 만나 결혼을 했다
저 몸뚱아리 하나만 건사하기도 힘든 애들이니
애는 하나만 낳았다.
결혼 전엔 하루도 떨어져 있기 싫어
식을 서둘렀는데
결혼 후엔 언제 그랬냐는 듯
하루가 멀다 하고 전쟁, 전쟁
형제라도 있었으면
서로 의지라도 됐겠건만
누구 좋으라고 부여한
아들의 외동 신분인가
먹을 때만 유용한 그 신분은
장점 찾기가 어려워만 가는데
반백살에도
여전히 자라는 중인 부모는
미숙함을 맨날 들키기 일쑤이고
어린 아들은 키보다
다른 게 먼저 큰다
눈치가 큰다.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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