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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영배 Apr 05. 2024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11

일체유심조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샤워 후 빠진 한 움큼





내 가슴도 철렁





한 올 한 올이
넘 소중해





빗질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해보는데




꽃단장 후 맞이한
정갈한 밥상




새하얀 밥에서 발견한
머리칼 하나




'이놈이
아까 그 귀하던 놈이여'




수없이 되뇌어보지만




한번 떠난 입맛은
영 돌아올 줄 모르는데




"일체유심조"
"일체유심조"




그래서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어댔었나 보다




"일체유심조"
"일체유심조"




나 들으라고 그렇게




징그럽게도
울어댔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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