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샤워 후 빠진 한 움큼
내 가슴도 철렁
한 올 한 올이
넘 소중해
빗질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해보는데
꽃단장 후 맞이한
정갈한 밥상
새하얀 밥에서 발견한
머리칼 하나
'이놈이
아까 그 귀하던 놈이여'
수없이 되뇌어보지만
한번 떠난 입맛은
영 돌아올 줄 모르는데
"일체유심조"
"일체유심조"
그래서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어댔었나 보다
"일체유심조"
"일체유심조"
나 들으라고 그렇게
징그럽게도
울어댔었나 보다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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