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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영배 Mar 19. 2024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9

동창회





동창회






오늘 입고 온 옷이

내가 가진 가장 좋은 옷인걸

몰랐었으면





동창회 얘기를 들은 그날 바로

다이어트를 시작한 몸이

이 모양인 것도 몰랐으면





신고 온 신발도

백만 번을 신고 벗었었는지 몰랐음 좋겠고





몇 개 안 되는 핸드백을
수십 번 들었다 놨다 했던 것도
절대 몰랐으면





그러다

입고 갈 옷이 없다고

남편과 대판 싸운 것도 

진심 몰랐음 좋겠는데





심지어

꽤 많은 음식을

피부에 양보했음에도 불구





전혀 티가 안나는 것도

제발 좀 몰랐으면





  





뭣보다

저들 자식 자랑은

내 얼마든지 들어주겠는데





제발

"너네 아들 공부는 잘하냐?"

심층분석은

안 들어갔으면





저들이 안거들어도

충분히 골치 아프니





딱 거까지만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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