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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정말 꽃 같다, 꼬소한 향기를 품은
by
계영배
Oct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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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ak R. Patil
"Even I Can Scare You!!"
넌 정말 꽃 같다
꼬소한 향기를 품은
유난히 가라앉는 어느 날
방에 불도 안 켜고 종일 있는데
오후 느지막이 학교서
아들이 왔다
점심급식에 튀김이 나왔었나
꼬소한 기름 냄새에
애들이랑 뛰어놀았는지
땀냄새도 조금
오는 길
사탕이라도 오물거렸던 걸까
달콤 오묘한 냄새와 함께
어느새 바지가 짧아진 네가
활짝 방문을 연다
"엄마 왜 불도 안 켜고 있어!"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목소리로
"눈, 정말 나빠지려고 그래?!"
내 말투를 따라 하면서
"큭" 웃음을 참는데
정말 신기하다
불하나 없이도
세상에나
너 하나로 훤해지는 방
"엄마
오늘 저녁은 뭐해줄 거야?"
아직 급식 냄새도
가시지 않은 너는
저녁 메뉴를 묻고
"아들은 뭐 먹고 싶어?"
나는 갑자기
없던 힘이 불쑥 나는데
넌 진짜 이상하다
나타나는 곳마다 생기가 도는 것이
넌 정말 꽃 같다
꼬소한 향기를 품은
"Ben" Michael Jac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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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살고 싶은 여자 사람입니다. 매일매일 스스로 단단해지는 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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