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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43
이젠 라면을 먹어도 암말도 않는다
by
계영배
Oct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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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Randall
"Ramen"
,
(
2023
)
이젠 라면을 먹어도
암말도 않는다
처음 라면을 찾을 땐 눈이 돌아갔다
'저기 미칬나
'
'밥을 차려 놨는데
라면을 찾다니
.
...'
두 번째 라면을 찾을 땐
뒷목이 땡겼다
지금 장난하냐고
멱살을 잡았다
"그냥
정말 갑자기 라면이 땡겨서 그런 거야"
"네 음식이 맛이 없어서가 아닌데..."
거짓말... 거짓말...
영 자신이 없는 난
섭섭함이 쌓이고 또 쌓이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
나도
음
식에 자신이 생
겨
가던
어느 날
또다시
라면이 땡긴다는
남편의 급도발에
나는 피식 웃음이 나는데
'그래, 갑자기 라면이 먹고 싶을 수도 있지.'
그저 내 자격지심이었을 뿐
난 그날부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너는 너 먹고 싶은 거
맘껏 먹고
나는 라면 먹는 널 보며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그렇게 우리는 부부가 되어간다
진짜 어른이 되어간다
"
Stand By Your Man" Carla Br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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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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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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