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인터뷰

계영배가 만난 작가들

계영배가 만난 1호 작가

DreamHunter

프랑스 Centre Pompidou–Metz 에서 열린 자크 라캉 Jacques Lacan 전시회 입구에서 상영된 영상속 시가를 든 라캉의 1970년도 모습

나는 금지된 것을 욕망한다

"인간의 욕망은 '금기의 대상'을 향한다."는 욕망이론으로 유명하며 특히, 지그문트 프로이트 Sigmund Freud의 정신분석 이론을 재해석하고 확장해, 현대 심리학과 철학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철학자, 자크 라캉(Jacques Lacan, 1901-1981)

현재 호주에서 거주하며 "프로이디언(프로이트의 추종자)"을 지향하는 작가 DreamHunter의 최신작 "나를 사랑한 선배"는 자크 라캉이 1960년대에 출판한 정신분석 저서이자,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이후 가장 위대한 정신분석 저서이며, 또 난해하기로도 악명 높은 "에크리 Écrits"를 알기 쉽게 풀어놓은 조엘 도르의 [라캉 세미나 에크리 독해 ]중 3부 '욕망, 언어, 무의식' 챕터에 관한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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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의도는 제가 이해한 것을 쉽게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어 읽으시는 분들이 이야기를 따라 그 끝에 도달하면 '에크리 Écrits' 기본 개념도 자연스레 탑재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라고 밝혔던 집필의도처럼 작가는 일상 속 툭툭 끄집어낸 한 장면 한 장면에서 느꼈던 여러 감정에 대해 필터를 과감히 제거한 채 날 것의 언어로 무심히 풀어놓는데, 그 사이사이에 철학적 사유를 교묘히 삽입하는 방식을 택해 독자로 하여금 시나브로 해당 철학 사유에 대한 이해에 가까워지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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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끝에 도달하면 "에크리 Écrits" 기본 개념도 자연스레 탑재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제가 "에크리"를 이해 못 했기에 그건 불가능하고요. 단지 그곳에서 본 몇 가지 소재로 글을 쓰는 정도입니다.

“<에크리 Écrits>가 어려운 것을 우연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선집의 겉표지에 ‘에크리 Écrits’라고 적으면서 스스로 다짐한 바는 나에게 "쓰인 것이란 읽히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었는데 왜냐하면 내가 쓴 것은 뭔가 다른 무언가를 말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인 자끄 라캉도 프랑스어로 ‘쓴 것’, ‘글’이라는 의미를 가진 자신의 유일한 저서 <에크리 Écrits>를 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고 한 일화는 그의 책만큼이나 유명한데, 난해하기로 가히 저세상급이라, 국내 완역본이 나오기까지 저작권 계약 체결 후 25여 년이 걸렸다고

1966년, 14×20.5cm, 오리지널 커버 초판으로 라캉이 헝가리 출신 프랑스 저널리스트 프랑수아 에르발François Erval에게 보낸 사인이 포함된 희귀본

그러나 또 1966년 미셸 푸코 Michel Foucault의 <말과 사물 Les Mots et les choses>과 함께 출간된 이 책은 당시 프랑스에서 마치 '모닝 빵'처럼 팔려나간 것으로 유명해,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 L'Être et le néant> 이후 처음으로 일으킨 본격 철학서 돌풍이라, 이해는커녕 막상 "끝까지 읽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이 책이 이 같은 대중적 성공을 거둔 것은 하나의 문화적 사건이었다고 전해진다

(담배를 피우며 유모차를 끄는 프랑스인들의 지적허영의 끝은 어디인가...)

이렇게 다면적 매력을 듬뿍 담은 라캉의 철학에 관한 "생활밀착형 소회"를 필터 따윈 과감히 제거한 채 재치 있게 담은 작품 "나를 사랑한 선배"를 비롯, 작가 DreamHunter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소재에 프로이디언에의 지향을 흠씬 녹여 관련 철학 사유를 사뭇 시크하게 풀어놓고 있는데 "진지함은 빼고 뼈는 분명한" 회계사 출신 작가의 작품은 마치 딱 떨어지는 회계장부처럼 군더더기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읽고 나서 생각할 거리는 "풍부히" 제공하는 작가 DreamHunter는 과연 어떤 분이실지 사뭇 궁금해지는데... 이제 작가님의 입을 빌어 한번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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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DreamHunter

회계사인 동시에 작가, 그리고 유도센터를 운영하며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진정한 지덕체(智德體) 장인 "작가 DreamHunter"

1. 직업은요? 회계사입니다

2. 브런치 작가가 되신 이유 혹은 계기는요?

글을 여기저기 쓰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블로그는 내가 만든 일기장 느낌인데 반해, 브런치는 작가라는 기표를 주면서 띄워주니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3. 작품 소개를 해주세요

정신분석 관련해서 공부한 것들을 풀어서 써봅니다.

4. 어떤 작가와 작품으로 비춰지면 좋겠는지

"정신분석을 열심히 공부했던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 글이 "정신분석"을 대중에 알리는데 일조했으면 하고요.

5. 십 년 후 내 모습은

정신분석가

6. 좋아하는 음악과 이유는요?

<부활-추억이면>

이 노래는 그 안에 기표들이 마치 시처럼 자연스럽게 은유/환유 구성으로 되어 있고요.

전체 선율도 좋지만 작가가 비 오는 모습을 보면서 환상에 들어가는 장면, 그 순간은 듣는 저도 같이 눈앞에 비가 오는 모습이 그려지는 상상을 자연스레 하게 됩니다.

7. 좋아하는 영화와 이유는요?

제 인생에 영원한 히로인, 배우 이은주 대표작으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좋아합니다.

배우는 연기를 할 때 자기 평소 모습이 어쩔 수 없이 녹아 있다고 합니다. 그것을 장점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너무 반복이 되면 단점으로 지적되고요

저는 "인태희"가 배우 "이은주"의 실제 모습이랑 가장 비슷하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배우로서 그것이 이은주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극 중 인태희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이 영화를 너무도 아끼고 아련하게 품고 있습니다.

8. "계영배가 만난 작가들" 채널에 바라는 점은요

이 시도가 큰 성공을 이루어 많은 유명 작가들을 인터뷰하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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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Sigmund Freud by Halberstadt, Max (c. 1921)

작가 DreamHunter의 주요 관심 분야이자, 심리학의 한 갈래이지만 무의식의 연구 여부와 과학적 방법론에 있어 주류 심리학과는 다른 견해를 가진 정신분석학은 오스트리아의 유명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흔히 알려져 있듯, 인간의 행동을 "개인의 내적인, 또 사회적인 욕구의 표출"이나 "조화와 부조화로 인한 갈등에 의한 것"으로 판단해, 이런 욕구들을 프로이트가 특히 성적인 본능에서 기인한 것으로 설명한 것으로도 유명한 정신분석학은 처음 발표 당시, 기존의 전통적인 인간관을 뒤엎으며 많은 반감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이트 사후 20세기 중반부터는 수많은 정신분석학자들이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 이론을 수정하고 또, 다른 심리학이나 뇌 과학 분야와 다양한 형태의 합동연구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어 현대의 정신 분석학은 전통적인 프로이트 이론과는 좀 다르지만 보다 이상적인 형태로 계속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뇌과학 연구를 위해 뇌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기능자기공명영상법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fMRI)으로 찍은 뇌 사진

특히 트라우마, 대인 관계, 우울증 등 깊이 있는 심리적 탐색이 필요한 경우에 정신 분석 치료가 실제적으로 효과가 있음이 임상 연구에서 밝혀져 주목을 받았는데, 따라서 적절한 대상에만 적용된다면 약물 치료 혹은 인지 행동 치료와 복합적으로 사용했을 때 큰 시너지 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여전히 한편으론 무의식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주관적인 요소가 개입될 수 있으며, 과학적인 검증이 어려운 등 객관성이 많이 부족할 수 있고 또, 개인의 경험과 무의식에 기반한 치료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기 어려워 일반화 또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시대가 변화하면서 정신분석학의 고전적인 이론이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을 설명하기에 많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뇌과학이 발전하면서 정신분석학의 고전적인 개념과 현대 뇌과학을 결합하여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학문인 "신경정신분석학"의 등장으로 다시 정신분석학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즉, 과거 정신분석학에서 주목했던 무의식, 상징 등의 심리적 현상을 뇌의 구조와 기능을 통해 밝혀내고자 하는 것이다

기능성 자기공명영상법(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fMRI) 은 혈류와 관련된 변화를 감지하여 뇌 활동을 측정하는 기술이다

특히, 뇌 영상 기술의 발달은 신경정신분석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fMRI, PET 등 다양한 뇌 영상 기술을 활용하여 꿈을 꿀 때, 불안을 느낄 때, 사랑에 빠질 때 등 다양한 심리 상태에서 뇌의 어떤 부위가 활성화되는지 측정이 가능한 상황까지 관련 기술이 발전한 지금, 앞으로 관련 학문의 전망은 무척 아름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관련하여 마치 똑 떨어지는 회계장부모냥 똑 떨어지는 생활밀착형 정신분석글을 발행하고 계시는 회계사 겸 유도 지도자 겸 작가이신 DreamHunter 님의 (정신분석계의 현우진마냥) 절대 안 친절 하지만 더없이 명쾌한 정신분석글의 집필 활동 또한 앞으로가 무척 기대되는데,

십 년 후 소망하신 정신분석가의 자리에 꼭 계시길 바라며 너무도 흥미롭고 즐거웠던 작가 DreamHunter님의 인터뷰를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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