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 작가 인터뷰

계영배가 만난 작가들

by 계영배


계영배가 만난 2호 작가

서동휘




소년의 아버지는

담배를 사러 나갔다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고맙게도





문신 같던 가난

어른이 되어서도

끈질기게 소년의 곁을 지켰다





청소부, 주유소 직원,

산업용 세탁소 노동자 등





어른이 되어서도

곁을 지독히 지켜주는

가난 덕에





어른인 소년은

학업과 생계를 위해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했고





집대신

트레일러에서 살며

부인의 타자기를 빌려

글을 쓰곤 했는데





반복된 원고 거절로

우울증과 약물중독에

시달리며





쓰던 원고를

자주 쓰레기통에

버리곤 하던 그는





원고를 꺼내

대신 출판사에 보낸

아내덕에





무려

한원고를





30번의 거절 후

드디어

첫 출간을 할 수 있게 되고





생활고로 전화가 없어

출판결정 전화조차 받지 못했던

이 작가의 이름은





영화 '쇼생크 탈출’, ‘미저리’,

원작자로 유명한





스릴러의 거장

스티븐 킹 Stephen King이다











"쇼생크 탈출’, "미저리" 뿐 아니라 학교폭력을 당하는 소녀의 복수극을 그린 "캐리"와 "샤이닝" 등 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진 소설을 가장 많이 집필한 작가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스릴러의 거장 스티븐 킹은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글쓰기에 진심이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거절당했던 원고는 그를 힘들게 했고 결국 우울증에 약물중독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 스티븐 킹은 그의 작품 "샤이닝"이 바로 작가 자신의 이야기라고 말하며, 그가 겪었던 학교폭력, 가난, 공포, 슬픔, 중독 등 모든 고통스런 기억들을 다 작품 속에 녹여넣었고 그 과정은 단순히 소설 집필을 넘어 치유의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저는 저의 고통이 현실에서 저와 가족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에 저의 모든 나쁜 생각을 글로 적어나가곤 했습니다

그 작업은 저의 마음이 비워지는데 도움을 주었고 결국, 더욱더 평화로운 마음 상태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브런치 작가 인터뷰 두 번째 작가인 서동휘 작가의 글쓰기 역시 스티븐 킹의 그것처럼 치유 글쓰기 전형과도 같아 보인다.






브런치북 "그래도 살아보려 해"를 통해 그간 겪었던, "학교폭력", "직장 해고", "인간적인 외로움"과 "작가로서의 고뇌"등 작가가 그동안 살아온 여정에서 있었던 부정적인 사건들에 대한 소회를 덤덤히 적어 내려가고 있는 작가는 말한다






나는

나 자신이 싫을 때가 많고,


성공 다운 성공을 해본 적이 없어.


내 삶은 햇빛보다는

먹구름이 더 많아.


그래도 살아보려 해




내가 살아야,


조금이나마

어둠 속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글을

하나 둘 적어나갈 수 있으니까.




나같이 힘든 사람들,

나보다 힘든 사람들 많겠지.


그런 그대들과 함께

걷고 싶은 사람도 있으니까.


빛 한줄기

안 보이는 삶 속에도,


이렇게 살아보려는 사람이 있고,


나는 당신의 편이라고,


나는 당신의 편에서 용기를 전하겠다고




삶이 너무 힘들면


나는 민들레 홀씨를 본다


민들레 홀씨는 매우 작지만,


그 안에 생명이 가득 담겨있다






온갖 슬픔 어린 사건들에 대한 작가의 덤덤한 소회가 잔뜩 담긴 글은 덤덤해서 더 아린데





특히 생일날 친구들과 가진 파티에서 각종 이물이 섞인 피자소스를 먹이는 등 가가 사춘기 시절 학교폭력을 당한 기억으로 생일에 대해 트라우마가 생긴 것에 관한 글 "나는 생일이 조금 무섭습니다." 중 한 부분은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던 듯 아프다







이 글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글이 아니다.


이 글은


삶의 좋지 않은 경험을

하고 있는 그대가,


생일이 두려운 그대가


조금이나마


두려움을 견디길 바라는 마음에서

쓰는 글이다.




두려움이 밀려오면,

견디지 말고 안아주세요.


이기려고 하지 말고, 때론 져주기도 하고


두려움은 두려움일 뿐

나 자체가 아니잖아요.


두려움에 안녕을 보내기도 하고,

그러세요.


그러니 그러려니 하고

때론 두려움을 놓아주세요.




두려움을 이길 정도로

사람이 강하진 않지만,


두려움과 함께 살아갈 정도론

지어졌답니다.



다음 화에서 만나요.


생일을 두려워하던 그대가

조금은 나아졌길 믿으







학교에서 괴롭힘이 부족했을까 ...사회에 나와서는 또 다른 얼굴들에 의해 자행된 왕따가 작가를 괴롭혔는데 결국 해고되던 날 작가는 무너지고 만다







나는 잘렸다.


퇴사를 당했다.

한 여름에.


한 여름에 그렇게 퇴사를 당했다.




'죽고 싶다.'


못하던 술을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도 마시고,


환승한 후,


분당 어느 역 근처에서도 마셨다.


죽고 싶은 마음을 이기기 위해,


술이라도 먹으면

생각이라도 조금 멈출까 봐.




집 근처에서 울었다.

바보같이 울었다.


가위로 손목을 그을까 하다가,

어느새 너무 바보 같은 나 자신이 미웠다.


밉고 또 미운데,

죽을 용기마저 없는 내가 더 미웠다.




친구에게 전화를 하며 말했다.


'나는 죽을 용기도 없는 놈이야, 왜 살까. '


소속감이 사라졌다는 것,


그것에서 오는 암울한 외로움




엄마 아빠가 나가시고,


집이 빈집이 되면 몰래 울었다.


이불속에서 몰래 울다가


왕따 당한 아픔이 갑자기 생각나서,


'아 진짜 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내일은 죽자.라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런 나도 지금은 살아있다.


결심을 10번도 넘게 했다.


실제 시도할까 하고 망설이다.

지식인에 질문을 남기기도 했다.




"저는 더 살기가 싫은데, 살아야 할까요?"


"오늘은 그래도 살아주세요."






그간 단적인 시도를 몇 번하 긴 했지만 오늘까지 살아 있으면서 이렇게 작가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는 서동휘 작가의 모습 자체가 스티븐 킹이 추구했던 치유의 도구로서의 글쓰기 활용 아니었을까






스티븐킹이나 서동휘 작가나 자신의 아픈 경험을 끄집어내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수도 없이 울고 웃었을 것






그러나 거장 스티븐킹은 말한다




"A little talent is a good thing to have if you want to be a writer.
But the only real requirement is the ability to remember every scar.”


"작가가 되고 싶다면 약간의 재능은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유일한 실제 요건은 모든 상처를 기억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아프겠지만 모든 상처를 너무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듯한 작가는 스티븐킹의 말대로라면 작가의 요건은 이제 충분히 갖춘 은 아닌지





이제 진정한 작가가 되기 위한 유일한 실제 요건은 그 누구보다도 확실히 갖춘듯한 서동휘 작가의 이모저모 만나보아도 좋을 것 같다.









필명 서동휘






1. 하시는 일은요


직업준비 중입니다




2. 브런치 작가가 되신 이유 혹은 계기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서도, 그리고 책을 발간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도전하게 됐고, 주변 작가분들 중에서도, 브런치를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3. 작품소개와 작품세계에 관한 설명

브런치에 쓴 작품은 시와 에세이가 있어요




4. 어떤 작가와 작품으로 비치면 좋겠는지

힘듦 속에서도 삶을 놓지 않는 작가로 비치면 좋겠습니다.




5. 십 년 후 내 모습은요

그때도 브런치가 살아있다면, 브런치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지 않을까요. 물론 저도 브런치를 포기하지 않는다면요.




6. 좋아하는 음악과 이유


"비와이의 가라사대"와 개코의 "될 되면 되라고 해"를 좋아합니다. 잘 부르기도 하고, 힙합을 좀 좋아합니다


BewhY (비와이) - 가라사대 (GOTTASADAE) [Official Music Video]


GAEKO(개코)_Rhythm is life(느낌 so good)(될 대로 되라고 해) MV




7. 좋아하는 영화와 이유

디즈니 "알라딘"을 좋아합니다. 특히 OST가 맘에 들다 보니 해당 영화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스토리가 일단 알차고 재미나요.


Mena Massoud, Naomi Scott - A Whole New World (from Aladdin) (Official Video)




8."계영배가 만난 작가들"에 바라는 점

제가 말을 잘하는 편은 아니라서, 어떻게 담길지 모르겠네요. 잘 담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스티븐킹은 말했다



"기억하세요, 희망은 좋은 것이고, 아마도 가장 좋은 것일 수도 있고, 좋은 것은 결코 죽지 않습니다."


— "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에서





작가 서동휘가 자신의 슬픔에 매몰되지 않고 이를 극복해 나가면서, 또 다른 나의 모습을 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의 저변엔 작가가 이젠 완벽하진 않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은 단단히 잡고 있다는 것의 반증 아닐까






남의 일 같지 않은 여러 글을 읽으며 작가가 그 당시 심정을 이제 이렇게 담담히 적어 내려갈 수 있기까지 얼마나 혼자 가슴으로 울었을지 생각에 가슴이 아렸다






허나, 아프지만 모든 고통은 다 용처가 있는 것 일터, 이젠 쓰린 경험을 귀하게 나누는 단단한 마음이 된, 작가 서동휘의 앞날에 희망이 가득하길 바라본다







keyword
화, 수, 목 연재
이전 01화브런치 작가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