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영배가 만난 작가들
숫자로 표현된 스펙은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면접의 기회를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귀사의 일원이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 왔는지,
그리고
실무에서 제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직접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무에서 저는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발휘해 왔습니다.
특히
이전 프로젝트에서
제한된 자원을 활용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경험이 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해 성과를 만들어내는 법을
배웠습니다
귀사에서도
이 같은 책임감과 끈기로
팀의 목표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또한,
새로운 시스템이나 업무 방식도
금세 익히며,
협업 속에서 필요한 역할을 찾아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
열정과 가능성을
직접 보여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귀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바로 저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습니 다.
저는 회사의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자신이 있습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 우리 각자가 감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1930년대 미국 남부의 인종 차별과 이에 대한 어른들의 비이성적 태도를 다루고 있는 소설로 1960년 출간 이후 전 세계 40개 언어로 번역되어 4000만 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진 소설 "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의 작가도 그 열정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었다.
20세기에서 가장 유명한 책 중 하나로 기록되었던 이 책의 저자 하퍼 리(Harper Lee)는 오직 글쓰기만을 위해, 다니던 로스쿨을 중퇴한 뒤 뉴욕으로 이주하게 되는데
생계를 위해 항공권 판매원으로 일하면서 글쓰기를 계속하던 작가는 출판사의 거듭되는 거절에도 불구 지속적으로 기사와 짧은 단편 소설을 써나갔고 결국 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를 발표하였으며 미국 문학사의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기록된 이 작품은 1961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계영배가 만난 작가들에서 세 번째로 소개하는 작가 살라는 하퍼 리(Harper Lee) 못지않게 글쓰기에 진심인 것처럼 보인다
글을 쓰기 위해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작가 살라는 작가가 스스로 ‘살아라’, 혹은 ‘불살라’처럼 이왕 살아야 한다면 불사르듯 살고 싶다는 염원을 담아 지은 필명 "살라"처럼 열정으로 가득 찬 작가였는데 수많은 브런치 작품들 중 작가의 글 "이력서에 넣었던 진심"을 보고 필자는 무언가에 홀린 듯 바로 인터뷰 요청 메일을 보냈었다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가 로스쿨을 그만두고 글쓰기만을 위해 항공권 판매직을 지원하면서 썼던 이력서는 과연 어떤 내용 이었을까
얼굴도 모르는 브런치 작가 살라의 결연한 눈동자가 느껴지던 글 "이력서에 넣었던 진심"을 읽고 난 후 필자는 마치 종이에 손끝이 베인 듯 어딘가 계속 아린 느낌에 한참을 멍했다.
작가가 숙명인 사람들은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무언가가 뼛속 깊숙이 박혀있기라도 한 것일까
글쓰기가 과연 무엇이기에 두가지 이상의 일을 병행하는 등 이리도 많은 어려움을 기꺼이 감내하면서도 그 많은 작가들이 기어이 그 길을 가는 선택을 하는 것인지...
그 이유를 또 다른 글쓰기 러버로서 조금 아주 조금은 알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우리 모두는 또 각자 다르게 특별한 바, 추측은 여기 까지만 하고, 이제 그 어느 누구보다 글쓰기에 진심인 열정 넘치는 브런치 작가 살라의 삶을 조심스레 엿보는 시간을 좀 가져보겠다
1. 하시는 일 은요
저는 하루하루 자신을 들여다보며 글을 씁니다. 에세이와 시집을 전자책으로 출간했습니다. 현재 시나리오를 쓰고 있고, 배우고 있습니다.
작가라는 타이틀은 무거워서 스스로는 쓰지 않습니다. 출간한 책에는 지은이로 표시하고, 타인에게 책을 소개할 때는 저자, 혹은 글쓴이로 표현합니다. 참! 글을 쓰기 위해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2. 브런치 작가가 되신 이유 혹은 계기는요
제 마음속 이야기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내려앉기를 바랐습니다. 마치 봄날 꽃잎을 찾아 날아다니는 나비처럼 말이에요.
브런치는 그 바람을 이루어 주었습니다. 때로는 서툴고, 때로는 부족하지만, 그 진심만큼은 독자 여러분께 온전히 전해지기를 바라며 한 글 한 글 정성을 다해 씁니다.
3. 작품소개와 작품세계에 관한 설명 부탁드려요
때로는 시와 같은 형식으로, 때로는 경험과 감정을 나누는 수필과 같은 형식으로 글을 씁니다. 누구는 시인이라고, 누구는 수필가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불리는 것은 부끄럽습니다.
제 글은 봄날의 산책처럼 가벼웠으면 좋겠습니다. 잔잔한 시냇물 소리처럼 조용히 흐르고, 활짝 핀 꽃들을 지나는 길이었으면 합니다. ‘시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시’들과 일상의 순간들을 담은 에세이들, 그리고 열정 학부모로서의 경험을 녹여낸 글들을 브런치 스토리에 담았습니다.
“기어코 오는 봄처럼 삽니다”라는 브런치 스토리 소개 문구는 제 삶의 근간이기도 합니다. 삶의 모든 순간에서, 심지어 가장 어둡고 추운 겨울에서조차 봄을 발견하려고 애씁니다. 그래야 저도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이는 단순한 낙관주의가 아닌, 삶을 진지하게 대하는 태도입니다.
4. 어떤 작가와 작품으로 비치면 좋을까요
맥박의 미세한 떨림도 포착해 글로 옮기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내용보다 일상을 발견하는 재미로 쉽게 읽히는 글로 보이고 싶습니다. 그러나 가볍지만은 않게 보이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때로는 친근한 이웃집 언니, 때로는 깊은 사색을 나누는 친구처럼 독자와 마주하고 싶습니다. 제 글을 읽은 후에 독자들이 “아,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고 생각하며 작은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이 제가 바라는 작가의 모습입니다.
5. 십 년 후 내 모습은요
십 년 후의 저는 ‘철들지 않은’ 소설가, 드라마 작가이길 바랍니다. 꾸준히 시집도 내는 시인이길 바랍니다. 그때는 ‘작가’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더 깊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테지만 젊은이들에게 어렵지 않은 친구이고 싶기에 고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호기심이 많아 계속 배우면서 넓어져 있을 겁니다.
또한 그동안 켜켜이 쌓아둔 아픔과 경험들은 풍성한 이야기가 되어 누군가의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참! 해외에도 출판하고 있는 작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가 쓴 글들이 모여 작은 숲을 이루기를 꿈꿉니다. 그 숲에서 지친 마음을 가진 이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봄을 발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십 년 후에도 여전히 저는 “기어코 오는 봄처럼” 살아가며, 그 삶의 이야기를 글로 담아내고 있을 것입니다.
6. 좋아하는 음악과 이유는요
딱히 어떤 선율과 장르에 대한 주관이 뚜렷하지는 않습니다. 대중가요와 팝을 즐겨 듣습니다.
대중가요 중에서는 저항의 목소리와 호소력 짙은 가수의 노래를 좋아합니다. MC스나이퍼(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신해철(날아라 병아리), AJR(Burn the House Down), Sasha Alex Sloan(Older)의 노래를 좋아합니다.
7. 좋아하는 영화와 이유는요
여운이 남는 영화를 좋아해요. ‘리틀 포레스트’, ‘가려진 시간’, ‘죽은 시인들의 사회’, ‘인생은 아름다워’를 좋아합니다.
자연 속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은 영화인 ‘리틀 포레스트’, 시간의 흐름을 상대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가려진 시간’, 나머진 제목만 들어도 말이 필요 없는 영화죠. 이런 영화들은 제게 섬세한 영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영화는 시간을 거스르는 사랑, 희생을 티 내지 않는 사랑을 알게 해주기도 합니다.
8. 취미는요
드라이브하면서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드라이브를 할 때면 제가 날개를 단 것처럼 좋습니다. 어디든 갈 수 있는 해방감이 있어서요.
드라이브할 때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싸이의 ‘낙원’을 틀면 마치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깁니다. 때때로 책을 읽고 산책도 즐깁니다. 책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산책하며 사색에 잠기는 시간들이 참 소중합니다. 이 시간들이 모여 글이 되고, 삶이 됩니다.
9. "계영배가 만난 작가들"에 바라는 점은요
다양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독자들과 작가들의 사이를 가깝게 연결시켜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작가들의 창작 과정이나 일상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질문들도 있으면 좋겠어요. 작가의 삶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독자로서도 응원하고 싶습니 다.
■ 살라 작가가 밝히는 글의 창작 과정
1) 뱅쇼를 끓일 때 추억이 생각이 나서
2) 냉장고에 소주가 있는 걸 보고는 왜 서글펐을까, 행복하게 마셨던 다이키리 칵테일이 생각나서일까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은 그저 맞닿아 있다로 귀결된다
3) 행복과 불행이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깊어지다 보면
4) 한파 속 동파 방지를 위해 수도꼭지를 틀어야 할 때 수도꼭지에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이 제 눈물 같아서
5) 남녀 간의 사랑의 관계처럼 생각이 뻗칠 때 썼던 충동적인 시
6) 갑자기 추워진 가을 날씨가 낯설 때면 여름의 푸릇이 부끄러워지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7) 아이가 슬라임을 가지고 놀 때를 떠올리면 섞여서 하나로 되어 새로운 흡수제가 되는 슬라임의 성격을 보고는 슬라임처럼 마음먹어야겠다. 며 글을 쓰기도 했다
8) 마음에 드는 미술 작품 '어린 꽃'을 볼 때는 어린 시절의 아픈 트라우마를 지우고 싶은 마음이 떠올라 저를 치유하듯 써 내려가기도 했다.
9) 음악을 듣고 쓴 글
10) 혼란한 시국에 분노할 때
여기까지 작가 살라를 소개하는 긴 여정을 마친다. 그 누구보다 또 무엇보다 열정적이어서 더욱 아름다울 작가의 앞으로 펼쳐질 창작 여정에 큰 박수를 보낸다.
행복하려고
하지 않을 때
행복은 가장 가까워진다.
꼭꼭 숨은 채, 일상이라는 평범한 풍경
속에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어쩌면
불행을 각오했을 때,
내 옆에 행복이 올 것 만 같다.
작가의 글 "행복해야 할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