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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시간
08화
내가 죽지 않으려고 생각한 것은
by
살라
Oct 4. 2024
내가 죽지 않으려고 생각한 것은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나카시마 미카의 노래가
꽉 막힌 방 문틈 사이로 흘러나와서야
그 멜로디는
내 방에 균열을,
급기야 틈을 만들어서는
비집고 들어왔어
그 틈을 자세히 보니,
없어진 줄 알았던
일렁이는 내 이름표
욕과 저주로 키워 주었던
할머니의 된장찌개 냄새
숨죽여 흥얼거렸던
멜로디,
멜로디에 묻은 시
쫓기듯 몰래 본 영화에도
영화 속 주인공을 꿈꾸는 표정
도망가기 위해 열었던 책 위에는
호기심으로 상상하는 눈동자
아무것도 사랑할 줄 몰라 보였던
틈새로 보이는 아이
아무거나 사랑했었던 아이였네
지금은 죽을 수가 없어
내 이름표 달고 기다리는 아이
꼭 안아주러 가야 해서
비투비의 이창섭 커버버전이 더 좋아서 이 노래로 퍼옵니다.
이 노래를 듣고.
계속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https://youtu.be/0xUi3gULpiU?si=TSdJS00GTIc4sJ6K
keyword
틈
멜로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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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무덤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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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속에 스며들기
08
내가 죽지 않으려고 생각한 것은
09
어린 꽃
10
수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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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코 오는 봄처럼 삽니다. '시'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시도 쓰고, 열정 학부모로 겪었던 이야기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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