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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라 Sep 24. 2024

어린 꽃

어이! 지나가는 사람! 여기 죽어가는 어린이. 구경 좀 와 보소

어이! 지나가는 사람!

여기 죽어가는 어린이

구경 좀 와 보소


지옥 속에 갇힌 채로

어른이 된 어린이


지옥을 품은 자신의 대가리를

수없이 도끼질했지만

무디고 거친 날은 상처만 더했을 뿐


단번에 베어낼 칼이 필요하오

사무라이의 칼을 내게 주소

한 번의 섬세한 움직임으로

지옥을 깔끔히 베어내겠네


보라, 

버려진 몸

깨끗이 잘린 자리에서

꽃이 피어나는 것을


상처 입은 땅에서도 

꽃은 살아있네

향기는 난다오



('청사진'이라는 작품장르로 활동하는 소요작가님 <인스타그램 아이디: endless_soyo>의 '어린 꽃'을 보고 제가 사야 할 작품임을 한 눈에 알았어요. 이 작품으로 시를 짓고 싶다 한 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 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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