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지나가는 사람! 여기 죽어가는 어린이. 구경 좀 와 보소
어이! 지나가는 사람!
여기 죽어가는 어린이
구경 좀 와 보소
지옥 속에 갇힌 채로
어른이 된 어린이
지옥을 품은 자신의 대가리를
수없이 도끼질했지만
무디고 거친 날은 상처만 더했을 뿐
단번에 베어낼 칼이 필요하오
사무라이의 칼을 내게 주소
한 번의 섬세한 움직임으로
지옥을 깔끔히 베어내겠네
보라,
버려진 몸
깨끗이 잘린 자리에서
꽃이 피어나는 것을
상처 입은 땅에서도
꽃은 살아있네
향기는 난다오
('청사진'이라는 작품장르로 활동하는 소요작가님 <인스타그램 아이디: endless_soyo>의 '어린 꽃'을 보고 제가 사야 할 작품임을 한 눈에 알았어요. 이 작품으로 시를 짓고 싶다 한 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 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