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 x 편의점

by 시옷

<말랑말랑 매거진>은 골치 아픈 일 말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을 말랑말랑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야. 한 번 들어볼래?



오늘은 편의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


요즘 가장 많이 가는 가게라고 하면 단연 편의점이 일등이야.

출퇴근하며 따뜻한 원두커피 한잔을 사거나,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싶을 때 김밥이나 단백질 음료를 사기도 하고,

새로 나온 맛있는 젤리나, 2+1 과자를 사기도 하지.

크기가 조금 큰 매장은 목적 없이 구경하다가 갑자기 땡기는 것들을 집어 들기도 하고.

이래저래 편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자주 이용하고 있어.


나 어릴 때만 해도 편의점은 번화가의 상징이어서

우리 동네는 편의점이 있다 없다로 자랑하기도 하고 부러워하기도 했는데,

요즘엔 집 주위에 편의점이 몇 개씩이나 있고, 발길 닿는 곳에 브랜드 종류마다 하나씩은 다 있는 것 같애.

그만큼 전국에 편의점이 늘었다는 거겠지.

시골에 슈퍼가 없어진 자리에 편의점이 생기고,

아파트 상가에 소규모 마트가 없어진 자리에도 편의점이 생기더라.

나 학생 때는 학교 마치고 분식집에 들러 떡볶이 한 접시 사 먹는 게 일상이었는데,

요즘 학생들은 학교 마치고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에 삼각김밥 먹는 게 일상이라고 하더라고.

뭐든 사라진 자리에 편의점이 들어오니, 편의점이 장사가 참 잘되나 싶어.


그런데 또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을 보면,

손님이 아무리 많아도 월세 내고, 아르바이트비 주고, 전기세 내고 나면 아르바이트비 보다 적게 남는데

휴일에 쉬지도 못하고 일해야 하고, 알바 구하기 어려울 때도 있고, 진상 손님도 오고..

생각보다 벌이도 별로고, 근무환경도 별로다.

이런 게 많더라고.

그런데도 이렇게 온 세상이 편의점으로 가득한 이유가 뭔지 모르겠어.


여튼 편의점은 고객으로 가면 참 재미있고 좋아.

물론 대형마트에 비하면 물건값이 비싸니까 초반엔 잘 안 간 적도 있는데,

접근성으로는 압도적으로 편리해서 결국은 비싸더라도 편의점을 자주 가게 되더라고.

몸이 게을러질수록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게 자본주의니까. 허허.


몇 년 전 아주 유행한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서는 편의점을 가는 게 더 재미있어졌어.

여기에도 얼마나 다양한 인간 군상이 있을 것인가,

저 알바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저 손님은 어떤 하루를 보내다 왔을까,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

'편의점 인간'이라는 책도 인상 깊었는데

평범함을 연기하면서 지내는 주인공이

편의점 직원으로 살아가는 내용

분위기가 장조가 아닌 단조 음악 같아.

읽고 나면 뒷맛이 좀 쓰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생각나서 어느새 인상을 한껏 찌푸리며 보고 있어.

편의점 책 마저도 자주 찾게 되는 참 매력적인 공간이야, 편의점이란 곳은 :)


넌 편의점에서 나만 아는 꿀조합 레시피로 맛있게 먹는 걸 좋아하니?

아니면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며 소중한 용돈을 모은 적이 있어?


오늘은 편의점에서 가장 최근에 나온 신제품을 고르면서 한껏 말랑해져 보는 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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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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