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이면 미세스 블루와 맥스는 눈을 뜸과 동시에 약속이라도 한 듯이 말없이 서로의 눈을 마주쳤다. 고요한 새벽 서로의 눈을 깊이 맞추는 일은 둘만의 소중한 아침 일상이었다. 조용히 살아가는 그녀와 맥스의 깊은 눈 맞춤은 평온한 하루의 시작을 위해 꼭 필요한 듯했다.
일러스트
Eunjoo Doh
둘만의 깊고 고요한 시간이 지나면 어두웠던 방은 따스한 노란빛으로 물들었다. 미세스 블루가 흐트러져있던 이불과 베개를 가지런히 정리를 하는 동안 맥스는 먼저 거실로 나왔다. 어둑했던 집 안은 맥스가 한 발자국씩 내딛을 때마다 조명들은 하나둘씩 켜졌다. 그녀는 맥스가 켜놓은 조명을 따라 환한 얼굴로 거실로 나왔다. 그러고는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매일 아침마다 그녀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다시 언제 왔는지 모르게 부엌에 되돌아와 있었다.
미세스 블루는 언제나 아침이면 부엌에서 빵을 만들었다. 반죽을 빚는 소리와 고소하고 달콤한 빵 굽는 냄새가 부엌에 가득했다. 맥스가 하루 중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때였다. 눈은 커다란 알사탕만큼 커져버리고 코는 하늘높이 들어 콧구멍이 벌렁벌렁 춤을 추었다. 마치 부채질을 하는 듯 흔들어대는 맥스의 꼬리 덕분에 빵냄새는 온 집안, 온 동네로 진동을 하며 퍼져나갔다. 어둑어둑한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이른 새벽녘 작은 마을에는 온통 달콤한 설탕냄새, 고소한 버터냄새가 하늘 높이 진동을 하며 집집마다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