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 가사는 여기 멜론에서 확인
이 노래는 어떤 부재를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대신 남겨진 자리를 오래 응시한다. 사람이 떠난 뒤에도 의자는 그대로 놓여 있고 말은 공기 속에 남아 맴돈다. 나는 이 장면을 하나의 방처럼 본다. 불이 꺼지지 않은 방. 아무도 없지만 사용 흔적은 또렷하다. 음악은 그 방 안에서 혼잣말이 어떻게 습관이 되는지를 조용히 보여준다.
여기서 감정은 직접 드러나지 않는다. 그리움은 선언되지 않고 반복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고개가 자주 돌아가고 이름이 소리 없이 불린다. 이는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생활의 잔여물이다. 한강 산책로에서 밤마다 같은 구간을 걷는 사람처럼, 이 노래 속 인물은 사라진 방향을 매번 확인한다.
계절은 비밀스럽게 이동한다. 상처는 드러내지 않은 채 천천히 덮인다. 그 과정에서 한 사람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라 문장이 된다. 완결된 이야기가 아니라 접혀 보관된 시 한 편이다. 나는 이것을 기억의 형식 변화로 본다. 관계는 끝났지만 언어는 남는다. 그것은 스마트폰 메모장에 저장된 짧은 문장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도시는 이 감정을 닮아 있다. 낮의 카페는 붐비지만 밤의 유리창에는 각자의 얼굴만 비친다. 이 노래의 시선도 그렇다. 함께 있던 시간과 헤어지던 순간을 같은 온도로 보관한다. 판단하지 않고 정리하지 않는다. 다만 간직한다.
사랑은 사라지지 않고 내부로 이동한다. 그것은 소유가 아니라 배치의 문제다. 비어 있는 의자처럼 남아 있는 자리는 계속 말을 걸어온다. 그리고 그 침묵이 이 노래를 끝까지 붙잡고 있다.
↓ 노래는 역시 라이브로 들어야 제맛
설레이던 너는
설레이던 너는
한편의 시가 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