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 소주 한 잔

by 기욤하우어




브런치 - 아폴론 08.jpg





이어폰 속 느린 선율이 골목을 채운다.
밤바람에 젖은 거리 위로 지난밤과 한숨이 스며든다.


술잔이 떠오르는 순간,
카페 유리 너머 스친 네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좋았던 시절이 불빛 사이에 잔잔히 남는다.


떠나는 그대 얼굴과 손끝의 전화기,
버튼을 눌러보고 싶은 마음이 흔들린다.
선율이 올라가면 그리움도 함께 진동한다.


이기적이었던 나의 모습이 떠오르고,
거리 불빛 속에 후회가 살짝 섞여 퍼진다.
음악과 도시는 고요히 숨을 고른다.


마지막 음이 사라지면
한강 위 가로등 빛이 잔물결 위에서 흔들린다.
사람은 변해도, 시간은 흘러도
선율과 그리움은 여전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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