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댁은 간섭이 없다. 그래서 그들과 대화를 하고 만남을 가져도 딱히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다.
누구보다 나와 남편에게 관심을 많이 쏟았고 특히 걱정 어린 말들이 신경 쓰였다. 이를테면 '아침은 밥으로 먹어야지.' 라던지 '밀가루 음식은 안 좋은데.' 등등... 이런 사소한 말에 예민하게 굴지 않기 위해서 내가 사용한 방법이 있다.
그건 바로 '듣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1. '친정 엄마의 말'이라고 생각해 보기
'아기 옷 따뜻하게 입혀.'
'남편 식단 좀 신경 써.'
'애는 엄마가 키워야지.'
그래도 계속 기분이 언짢은지. 혹시 아주 평범한 조언으로 들리진 않는지 살펴본다.
2. '실행여부' 따져보기
꼭 말씀대로 행동하지 않을 거라면, 나의 청각이라도 일하게 하자.
'아. 그렇게 생각하시는구나...'
나보다 더한 세월을 지나왔으며 어느 정도 생각이 고착되어 있는 것이 당연하다. 나 또한 역시 그런 과정을 겪는 중임을 잊지말자.
'간섭'의 사전적 정의는 '남의 일에 부당하게 참견한다'이다.
한번 보고 말 사이가 아닌, 평생 소통해야 할 내 가족이 되었다면 간섭보다 하나의 조언으로 듣는 것은 어떨까? 그들의 말의 무게가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는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