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화요일, 어린이집 등원 준비 시간에 일어난 일
1. 변기를 권유했지만 바지에 쉬하다.
2. 블록 쌓기를 하며 짜증이 나다.
3. 아침식사 직전, 더 자겠다며 침대에 눕다.
4. 유모차에 탔다가, 걸어가다가, 다시 타겠다 하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일부다. 하지만 준비 시간이 평소보다 지체되었다. 아이에게 더 큰 소리로 지시하고 짜증냈다. 눈물을 보이는 아이에게 더욱 강하게 재촉했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어린이집에 도착, 마중 나오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오늘 기분이 안 좋아 보이네."
심장이 철렁, 얼굴이 빨개졌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도망치듯 나왔다. 미처 아이의 얼굴을 제대로 살피지도 못한 채.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들어 남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아침부터 아이에게 화를 냈다며, 무거운 마음을 나누었다. '괜찮아. 그런 날도 있지.' 듣고 싶은 말을 들었다. '유독 아이의 짜증이 심한 날'에 대해 인스타에 글을 올려 위로의 댓글을 받았다. 내 마음이 잠깐 괜찮아지는 듯 했다.
건조기 안 가득찬 빨래를 꺼내 정리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눈물샘이 크게 터졌다. 갠 옷들을 제자리에 넣으면서도 '엉엉' 소리가 절로 났다.
'얼른 보내고 내 시간을 가져야지.' 라는 생각에 한껏 몰입되어 있었던 내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마치 '방해되는 존재'라는 듯이.
어떤 상황이든 내 행동은 '내 선택'에 기반해있다. 그러니 내 행동이 곧 '내 책임'이다. 이 날의 내 행동은 아주 무거운 '후회'로 남았다. 앞으로는 책임질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