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노출이 고민된다면...
"TV도 없고, 장난감도 책도 별로 없네. 아이는 뭐 하고 노니? 그리고 육아가 힘들지 않니?"
라는 우려의 말들에 나는
'내 육아가 잘못된 건가?'
'너무 심심하게 하나?'
'혼자 노는 시간이 긴가?'
'다채로운 활동이 더 필요할까?'
하고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여전히 TV 없는 삶을 선택하고 있다.
그 비결은 바로 '한 가지에 집중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장점을 말하자면 일단 미디어노출에 대한 죄책감이 없다. 또 아이가 무언가에 집중하는 동안, 집안일을 하고 책을 읽으며 가끔은 구석에서 꾸벅꾸벅 졸 수도 있다.
결국 '나의 작은 자유'를 위한 수작...
늘 우리 집 거실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자작나무 밸런스보드. 당근마켓에서 3만 원 주고 얻었다(뿌듯)
또한 아이방에는 3칸짜리 교구장과 책장이 있는데, 교구장에는 블록, 자석, 퍼즐, 팝튜브, 색연필, 색종이 등을 알아서 꺼내어 놀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또한 2주에 1번은 장난감 도서관에서 주로 트램펄린이나 역할놀이 위주로 빌려온다.
그리고 그녀가 주로 즐기는 것은,
식물에 마음껏 물 주기(ft. 이끼) / 목도리 돌돌 말기 / 노래 부르고 춤추기 / 책 읽기, 책탑 쌓기 / 욕실에서 물놀이 / 물컵에 물 따르기 /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뒷정리하기 / 빨랫감 개고 갖다 놓기 / 물티슈로 바닥 박박 닦기 등...
미디어 노출을 하기 싫어서 TV 설치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매주 방문하는 할머니댁에 가면 늘 TV는 켜져 있으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콩순이, 아기상어 애청자가 되어있었다. 할미의 스마트폰으로 아이가 좋아하는 고양이 영상을 보기도 한다. 덕분에 시댁에 가는 것을 참 좋아하는 딸. 엄마의 자유 시간은 늘어만 간다.